채산성 악화…선사 3곳 중 남성해운 등 2곳 포기
마산상의, 창원시에 항만 지원시책 건의서 전달

마산항을 활성화하려면 컨테이너 화물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마산항 컨테이너 운항 선사 3곳 중 2곳이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컨테이너 물동량에 비상이 걸렸다.

마산항 컨테이너 운항 선사인 STX팬오션이 내달 3일 자로 컨테이너 화물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남성해운도 마산항에서 컨테이너선을 운항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지난 15일 STX팬오션으로부터 마산항 컨테이너선 운항 중단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STX팬오션은 10여 년 동안 부산에서 마산, 도쿄로 주 1회 컨테이너선을 운항하고 있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회사 경영 등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앞으로 마산항 컨테이너선 운항을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STX팬오션 부산지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감축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화물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다 보니 마산항 컨테이너 항로는 없애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그간 마산항은 채산성이 적어 영업하기 어려웠었다"고 말했다.

또한, 남성해운도 일본 도쿄 컨테이너 항로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마산항 컨테이너 운항선사는 일본 시모노세키에 농수산물 전용 컨테이너선을 운항하는 장금상선 하나만 남게 된다. 지난해 마산항 컨테이너 화물량은 총 1만 2060TEU로 2009년(1만 3482TEU)보다 11%가량 줄어들었다. 지난 2005년 컨테이너 수송실적 5만 5559TEU를 기록한 뒤 △2006년 3만 2634TEU △2007년 2만 9468TEU △2008년 2만 5055TEU △2009년 1만 3482TEU △2010년 1만 2060TEU로 매년 급감했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부산신항으로 컨테이너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마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적고, 이윤 창출이 안 되니 선사가 떠나는 수밖에 없다"며 "항만청이 선사를 붙잡을 근거가 부족한 형편이다"고 말했다.

이에 마산상공회의소는 STX팬오션과 남성해운이 컨테이너선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컨테이너 물동량 유치를 위한 특별한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건의서를 내놓았다.

마산상의는 16일 창원시에 '마산항 컨테이너선 운항 포기에 따른 항만 지원시책' 건의서를 전달하고, 두 선사의 컨테이너선 운항 포기는 국제 무역항인 마산항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될 것이라 밝혔다. 이는 항만물류 도시를 지향하는 창원시의 산업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산상의 관계자는 "최근 마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많이 줄어들어 운항 선사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창원시에 컨테이너 화물량을 늘리기 위한 지원책을 세워야 한다고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마산항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컨테이너 화물 조례 제정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창원시 해양개발사업소 관계자는 "마산항과 부산신항(진해항) 활성화를 위한 타당성 용역 예산을 지난해 신청했지만, 지원받지 못해 사실상 조례 진행이 중단된 상태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해 10월 '경남 도내 무역항 컨테이너 화물 유치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조례 제9조(협의)에서 '도지사는 재정 지원의 기준·규모·시기와 예산 분담 등 무역항 컨테이너 화물 유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세부사항에 대해 무역항 소재 시장·군수와 협의해 결정한다'고 나와 있어 실질적으로 마산항이 지원을 받으려면 항만 소재 지자체에서 대응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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