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 규모·공법 감탄…마창대교 떠올리며 '걱정'

열여덟 번째 함체를 바닷속에서 연결하면서 거가대로 해저터널(3.7km, 왕복 4차로)이 완성됐다. 13일 오후 3시 부산 가덕도와 종죽도, 대죽도 사이 바다 아래에서 열린 '해저터널 연결식'에는 긴장과 기이함이 흘렀다. 아직 마무리 공사가 남아 울퉁불퉁한 시멘트벽과 축축한 바닥은 행사를 치른다고 달아놓은 화려한 조명과 대비됐다. 길이로는 세계 두 번째지만 깊이로는 세계에서 최고(수심 48m)라는 해저터널을 걸어서 통과하는 김두관 지사와 허남식 시장의 얼굴이 다소 상기돼 보였다. 100여 명의 기자가 터트리는 카메라 플래시 때문에 자주 눈이 부셨다. 양 단체장 등이 양쪽에서 가상 버튼을 누르자 열여덟 번째 함체로 잇는 자동문이 열렸다. 양 함체 이음매를 사뿐히 통과해 기념 핸드프린팅을 하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해저터널 최종 연결식이 13일 오후 열렸다. 행사 참석자들이 침매터널 최종 연결지점을 둘러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이 같은 침매터널은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이는 육지에서 만든 함체(터널 구조물)를 바다에 가라앉힌 후 함체끼리 연결해 만든다. 함체 1개의 길이는 180m, 무게만 4만 5000t이다. 이 터널을 만드는 데 철근 2700t(30평 아파트 950가구 분량)과 콘크리트 4만t(30평 아파트 460가구 분량)이 들었다.

쉽지 않은 공법으로 기상 상황에 예민한 6년여에 걸친 공사의 결과물을 지켜보는 관계자들은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그러나 경남지역 언론은 민자사업의 전례, 마창대교를 보아 온 터라 통행료가 얼마가 될지, 차는 많이 다닐지, 최소수입보장률(MRG)은 어떤지, 자살을 막을 만한 안전 대책은 있는지 우려 섞인 목소리들을 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허남식 부산시장 등이 거가대교 위를 걷고 있다 . /김구연 기자 sajin@

침매터널 연결식에 앞서 해상 사장교에서의 행사는 경남과 부산 경계선에서 진행됐다. 양 시도를 상징하는 파란색 물과 주황색 물이 한데 모이는 '합수 세리머니'나 양 단체장의 인사말은 '화합'과 '상생' 일색이었지만, 부산의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인 가덕도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양 시도 지사의 덕담은 울림이 없었다.

최근 부산발전연구원이 밀양 입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봉화산을 훼손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불붙은 공방은 신공항 유치를 자제하자는 상생 공동합의문을 휴짓조각으로 만들고 말았다.

한편, 거가대로(거제시 장목면∼부산 강서구 가덕도, 8.2km)는 올 12월 10일께 완공 예정이다. 개통 예정일은 내년 1월이다. 1994년 최초 제안해 2004년 12월 첫 삽을 떠 모두 2조 1935억 원을 들여 6년 만에 완공하는 것이다.

통행료는 개통 예정일 60일 전에 대우건설 등 민간사업자가 부산∼거제간 연결도로건설조합에 신고하게 돼 있다. 이를 자체 감정해 최종 통행료를 정하게 되는데, 애초 통행료는 1999년 12월 31일 기준 8000원으로 협약해 물가지수를 곱하면 1만 2000원 남짓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정서 등을 고려해 1만 원대가 유력하다. 통행료는 2050년까지 40년 동안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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