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라고만 볼 수 없을 정도로 이름의 뜻과 이미지대로 살다가 35세 때 요절한, 지금도 가을 쑥부쟁이 꽃처럼 내 가슴 속에 피고 있는 한 친구가 있습니다. 이름은 추민부, 한자 표기로는 '가을 秋(추) 하늘 旻(민) 사나이 夫(부)'였습니다.

그는 애국가 가사 중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대목에 푹 빠지기도 했고, 패티김의 가요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유달리 좋아했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그 노래의 첫 구절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처럼 가을에 가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로 추(秋)씨 성의 사람만 보면 그 친구의 '가을(秋)'처럼 아름답겠지 하는 생각부터 품어 왔습니다.

임금을 상습적으로 체불해 오다가 구속된 마산 시내버스 '추한식' 대표를 보며 내 친구 추민부에게 이런 속말을 했습니다. "친구야, 너의 아름다운 '가을(秋)'을 '추(醜)'로 전락시킨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이 반구(反求)토록 기도 좀 많이 해 줘."

이름값이란 말 속에는

성(姓)도 물론 들어 있네

'추한식' 그 이름 속 '추(秋)'

성(姓)의 맑음 위해서라도

   

'추한식'

이름 석 자의 임자는

깨끗한 길로 향해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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