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준비 토론회

"이원수, 최순애(아동문학가이자 이원수의 아내) 문학상을 만들자!"

고향의 봄 동원 이원수(1911∼1981)를 기리는 문학상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2일 고향의 봄 도서관 동원홀에서 열린 '이원수 탄생 100주년 준비를 위한 토론회'에서 일부 토론자들은 창원시청 관계자에게 강하게 주문했다.

첫 토론자로 나선 임신행 아동문학가는 생전 이원수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우리 가까이에 있는 위대한 문학가를 너무 소홀히 했다"며 "정지용의 유족이 현재의 정지용을 만든 것처럼 이원수도 우리가 알려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세계적 문학상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원수의 아내이자 동시 <오빠 생각>을 쓴 최순애도 같이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원수의 딸과 손자 등 유족이 참석한 토론회에선 여전히 문학가와 평론가의 '친일'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했다.

박종순 아동문학평론가는 동원 이원수가 사상범으로 구속 후 빠른 복직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꽃불>, <지원병을 보내며> 등 여러 친일시를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해방 후 참회의 정신으로 쓴 글이 여럿이 보이고 이후 리얼리즘과 낭만주의의 본질에 가까운 글은 여러 후학이 이어받았다"며 일제하의 허물과 해방 후의 반성이 교차하는 인물이란 점을 밝혔다.

이에 이영호 아동문학가는 친일 혐의에 대해 "스스로 근무하는 기관에서 쓰라고 하면 쓰는 것이 당시 상황이었다"며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친일 평가에 섬뜩했다"고 말했다.

질문과 답변을 통해 대학 강단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한 참석자는 "친일 문학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 아동문학가들이 석고대죄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이를 창작하는 일련의 활동을 통해 용서받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고향의 봄에서 핵심어인 '꽃대궐'이 어디를 지칭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나왔다. 천주산 일대를 지칭한다는 다수의 의견과 함께 박종순 평론가는 "동시에서 등장하는 '꽃집', '새터'라는 단어에서 조각가 김종영 생가를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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