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봉암갯벌 조개 중금속 검사결과 '아직'주민들 계속 캐가도 시 "제재 곤란" 난색만

지난달 18일 마산시와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이 설치한 조캐 채취 제한 관련 안내 팻말.
마산 봉암 갯벌에 서식하는 조개류에 대한 중금속 오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행정당국은 주민의 조개 채취를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내버려두고 있다.

마산시와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지난달 18일 갯벌 입구에 '항만에 유독물이나 동물의 사체를 버리는 행위', '다량의 토석이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 항만의 깊이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행위', '정당한 사유 없이 토석 또는 자갈을 채취하거나 수산동식물의 포획·채취 또는 양식하는 행위'는 제한한다는 내용과 이를 위반하면 항만법에 따라 징역이나 벌금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 문구를 넣은 팻말을 세워놓았다.

그러나 넓은 갯벌 한 귀퉁이에 세워둔 팻말을 주민이 제대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15일 오후 1시 30분께 팻말이 세워진 곳에서 도로 가로수를 세우는 일을 하고 있던 한 작업자는 "팻말이 여기 한 곳에만 있는데, 주민이 확인하지 못해서인지 거의 매일 네댓 명씩 나와서 조개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물이 아직 다 빠지지 않아서 주민이 나오지 않았는데, 물이 빠지면 조개 캐러 나오시는 분이 꼭 있다"고 말했다.

봉암 갯벌 인근 아파트에 사는 이 모(62) 씨도 "오늘은 저녁때 물이 빠져서 지금은 갯벌에 사람이 안 나왔다. 다른 동네에서 이곳까지 와서 조개 캐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산시가 지난달 말 국립수산과학원에 조개의 중금속 오염 여부 검사를 의뢰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관련 기관은 이렇다 할 제재를 하기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마산시 관계자는 "검사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4월 중 결과가 나오면, 해당 지역인 창원시와 마산지방해양항만청에서 조치를 할 수 있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마산시에서 결과를 알려주는 대로, 조치할 방법이 있으면 하겠다. 그러나 항만 운영 관리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는 특별히 제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달 중 조개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시료를 동결하고, 산에 녹이는 과정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카드뮴, 납, 수은 등의 농도를 확인해서 4월 말께 통보할 것"이라며 "자연산 수산물은 대개 기준 농도를 크게 넘어서지는 않지만, 5년 전 마산 돝섬 바지락에서 농도 기준을 초과한 적이 있다. 혹시 시판이 된다면 문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조개류에서 카드뮴과 납의 농도가 2.0 PPM, 수은 농도는 0.5 PPM 이상이면, 유통, 판매 시 식품위생법에 따라 처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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