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등학교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직업 과정이 있는 일반고를 아우르는 말입니다. 학교는 학생들의 꿈과 적성에 맞는 직업교육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꿈을 향해 자신의 길을 열어나갑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중등직업교육을 첨단인재 양성, 지역소멸 완화 등에 이바지하는 핵심 의제로 삼고 있습니다. 경남지역 학교도 직업교육 도약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거제공업고, 거제여자상업고, 경남로봇고, 경남산업고, 경남항공고, 마산공업고, 창녕슈퍼텍고, 창녕여자고, 한국과학기술고 등 9곳을 소개합니다.

회계·금융·경영·마케팅·레저경영. 상업계 거점 특성화고인 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장재구)가 다루는 학문 분야다. 1978년 문을 연 이래 거제여상은 상업·정보 전문 교육으로 미래사회 여성 경제인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거점 특성화고로 지정돼 도약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 교육을 위해 판매관리실, 금융실무실, 세무실무실, 회계실무실 등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교육과정에 맞는 실습실을 갖추고 있다. 고교학점제 시행에 맞춰 학생 휴식 공간이자 학습 도구 등을 챙길 수 있는 홈베이스(Homebase), 도서관, 학습카페가 있는 '청아누리'도 구축했다.

◇내년 신입생 120명 모집 = 거제여상은 2024학년도 회계금융과(40명), 경영사무과(20명), 마케팅과(40명), 레저경영과(20명) 등 모두 120명을 모집한다.

회계금융과는 기업의 재무 상태와 경영 성과, 자금 흐름을 분석할 능력을 갖춰 산업 현장에서 회계·세무, 금융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인력을 양성한다. 학생들은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세무직 공무원, 금융기관, 대기업·중소기업 사무직, 회계법인, 세무·회계사무소 등에서 진로를 찾을 수 있다.

경영사무과는 기업 경영에 필요한 인사, 마케팅, 기획 등 지식과 실무 능력을 습득해 산업 현장에서 경영 지원·사무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인력을 길러낸다. 학생들은 행정직 공무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 대기업, 조선 협력업체 사무직 등으로 취업을 모색한다.

마케팅과는 기업과 소비자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유통·판매촉진 능력을 키워 산업 현장에서 기업의 제품 홍보와 판매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창업할 수 있는 인력을 배출한다. 학생들은 매장관리, 백화점, 사무직 등에 취업하거나 창업에 도전한다.

레저경영과는 기본적인 경영·경제와 사무관리 지식을 바탕으로 사무행정, 고객관리, 여행서비스 실무, 유원 시설과 테마파크 서비스 실무 기술을 배워 레저경영 관련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인력을 양성한다. 학생들은 호텔경영 관리부서, 관광시설 서비스, 레저관광 사무, 카페 창업 등을 놓고 자신만의 길을 찾는다.

학교생활 도중 학생들은 전산회계1·2급, 전산세무1·2급, ERP(전사적 자원 관리) 정보관리사(회계·인사), 회계정보·세무정보 활용능력 검정 시험인 FAT와 TAT, SMAT(서비스경영능력), CS Leaders(고객응대 등 관리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한다.

◇학교생활 혜택 풍성 = 거제여상은 '거제여상만의 12가지 특별한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우선 특성화고 재학생 전원에게는 취업준비지원금 월 5만 원(경남교육청)을 지급한다. 또한 기숙사비와 식비(조식·중식·석식)는 전액 무료다.

장학 혜택도 풍부하다고 할 수 있는데, 올해 기준으로 재학생 30% 이상이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이 아닌 대학 진학으로 진로를 모색한다면, 특성화고 동일계 전형, 재직자 특별전형, 농어촌 전형 등으로 4년제 국립대 진학에 도전할 수 있다.

아울러 △각종 전문 자격증 취득을 위한 동아리반 운영 △수업료와 방과후 학습 교육비 전액 무료 △지역 인재 9급 공무원반 운영 △공기업반(한국토지주택공사 등 합격 사례) 운영 △금융권반(BNK경남은행 등 합격 사례) 운영 △부사관반 운영 등도 거제여상 학생들이 참여하면서 누리는 일종의 혜택이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는 다양한 진로직업 체험을 지원한다. 복합체험실(바리스타·제과제빵·칵테일 등)이 구축돼 있으며, 네일아트반 운영도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카페 창업 동아리도 있고, 다양한 기념품 등을 만들어 선보이는 학교기업도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거제여상은 특성화고 혁신지원사업으로 바리스타·제과제빵·식음료 제조 등을 실습할 수 있는 복합체험실을 만들었고, 교내 카페 '포롱'을 창업했다.

이다솜 거제여상 홍보 담당 교사는 복합체험실을 안내하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점심에 교내 카페를 운영해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 '포롱'에는 아메리카노, 토피넛라테, 초코라테, 녹차라테, 아이스티, 레모네이드, 자몽에이드, 청포도에이드 등 메뉴가 적혀 있었다.

◇재학생들의 이야기 = 거제여상 마케팅과 소속 이소은 3학년 학생과 이이레 2학년 학생은 함께 방송부원으로 활동하면서 더욱 친해졌다. 교내 방송을 하거나 타종을 설정하고, 학교 행사 때 사진과 영상을 찍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두 학생은 각각 진학, 취업으로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소은 학생은 대학 경영학과 진학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소은 학생은 "회계 지식을 토대로 더 깊게 공부해 원하는 직업을 찾고 싶다"면서 "진학 말고도 취업 전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취업처를 소개해주고 준비를 도와주는 부분은 일반계고와 비교하면 장점이다"고 말했다.

이레 학생은 공기업 취업 쪽으로 도전할 생각이다. 이레 학생은 "중학교 때 특별히 잘하는 분야나 흥미가 없었지만, 취업이라는 것에 큰 매력을 느껴 거제여상을 선택했다"며 "학생 수가 비교적 적어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가 밀접하고 돈독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학생 한 명 한 명마다 역량을 파악해서 선생님이 대학 진학이나 취업 등을 지도해준다"고 말했다.

두 학생은 "취업이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ITQ(정보기술자격), 전산회계, ERP(전사적 자원 관리), 컴퓨터활용능력, 메이크업, 네일아트, 바리스타 등 자격증반이 많은 편"이라며 "요즘에는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해 수업 중 드론을 사용하거나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를 활용하고 초빙 강연도 많은 추세"라고 전했다.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식 기숙사도 눈에 띈다. 4인 1실로 운영한다. 원거리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데, 거제지역 학생도 들어갈 수 있다.

기숙사 총괄 관리를 맡는 강수빈 거제여상 기숙부장 교사는 "학생 부담이 없도록 기숙사비와 식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며 "불편이 있으면 개선하고, 학생 사이 갈등 해결도 돕고, 인원 점검과 안전·생활 관리 등을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자율학습을 할 수 있는 정독실, 헬스기구 등으로 운동할 수 있는 다목적실도 있다. 기숙사 학생들이 모여 NC 다이노스를 응원하고자 마산에 있는 야구장을 찾기도 했다. 기숙사 자치회가 있고, 스포츠데이·맞춤형 진로학습 코칭·건강교실·직업탐색과 문화체험·송년의밤·직업인 초청 특강·기숙사 방과후 프로그램 등 여러 복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