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2시 함양군청 대회의실에서 주민설명회 개최

함양군 주요 현안인 누이센터 건립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오는 13일 오후 2시 함양군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는 진병영 함양군수 핵심 공약인 '청년 꿈 제작소 건립'과 연관된 사업으로 적지 않은 논란과 쟁점을 안고 있는 누이센터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이 오갈 예정이다.

2025년 완공 목표인 누이센터는 청년들의 창업·취업을 비롯해 돌봄·교육·문화·복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워라밸 복합문화센터'이자 '지역 커뮤니티 허브공간'을 지향한다. 시설 이름을 '누구나 이용한다'는 뜻의 '누이'로 정한 이유다.

군은 누이센터 건립이 정주여건을 개선해 인구 순유출을 막는 한편, 기존 주민과 새로 전입하는 주민의 교류 및 공감대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확보한 행정안전부 지방소멸대응기금 중 일부인 184억 원을 포함, 총 199억 원을 투입해 함양읍 운림리 함양군청 부지 내에 지상 5층 지하 2층, 연면적 6660㎡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다.

사업계획만으론 별 문제 없어 보이는 누이센터 건립이 쟁점으로 부상한 건 지난해 12월 제273회 함양군의회 정례회에서 해당 공유재산 관리계획안과 2023년 예산안(72억 원)이 전면 부결 및 삭감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군의원들은 안 그래도 협소한 함양군청 부지 내에 군청 본관보다 더 큰 건물이 들어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혼란과 혼잡을 집중적으로 우려했다.

정광석(국민의힘·함양 다) 기획행정위원장은 "군청 규모가 누이센터 절반밖에 안될 수 있다. 군청이 누이센터 건물보다 작아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 주객이 전도되면 안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철(국민의힘·함양 가) 부의장도 "누이센터에 2층 규모 지하주차장을 건설한다는데 과연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지, 원활한 동선이 그려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기술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많은데 그냥 무조건 의회 승인을 얻고 나서 나중에 장소를 검토하겠다는 식이다.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함양군 역시 애초 군청 후문과 함양초등학교 부지 일부에 누이센터를 짓는다고 했다가 군청 서쪽 출입문, 군청 구내식당 쪽으로 계속 건립 위치를 변경하는 등 스스로 신뢰를 갉아먹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주민설명회에서는 접근성 때문이라고 하지만 군청 부지 내에 누이센터 건물을 짓는 게 과연 타당한지, 대안으로 검토해볼 만한 다른 지역이나 공간은 없는지, 청년 꿈 제작소·돌봄센터·어울림문화센터 등 외에 추가로 도입할 만한 시설은 없는지, 다양한 의견이 개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함양군 관계자는 "군의원들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그간 집중적인 검토와 대안 마련을 해왔고 자세한 내용은 13일 설명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군의회에서 승인받지 못한 누이센터 관련 공유재산 관리계획안과 예산안도 3월에 열릴 임시회에 다시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동우 기자 kdwoo@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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