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전 준비단계 정보 수집 차원 가동에 소음 발생 민원
난방공사 "일시적 현상, 소음 저감 대책 수립 추진할 것"

한국지역난방공사 양산지사가 운영하는 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 과정에서 큰 소음이 발생해 인근 주민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난방공사는 열병합발전소 준공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오후 1시부터 8시 50분까지 시운전 준비단계로 정보 수집을 위한 시험가동을 진행했다. 애초 난방공사는 지난해 10월 시운전에 들어가 오는 4월 준공과 상업운전을 할 예정이었지만 한국가스공사에서 추진하는 천연가스 공급소 설치 사업이 주민 민원으로 차질을 빚으며 시운전과 상업운전이 모두 미뤄졌다.

하지만, 시험가동 첫날 마치 비행기가 이륙하는 듯한 굉음이 반복적으로 인근 아파트 단지에 퍼지면서 주민 항의가 쏟아졌다. 주민은 '낮에도 몇 번이나 비행기가 바로 위에서 지나가는 듯한 큰소리에 깜짝깜짝 놀랐는데 저녁엔 더 심하다', '감기라 귀가 먹먹해 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들리는 줄 알았다', '폭탄 터지는 소음이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그치지 않는다'며 난방공사와 양산시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

양산시 동면 석산리 난방공사 양산지사 열병합발전소 전경. /난방공사 양산지사<br>
양산시 동면 석산리 난방공사 양산지사 열병합발전소 전경. /난방공사 양산지사

난방공사는 1997년 7월부터 신도시지역 열공급을 위해 열전용보일러(첨두부하보일러·Peak Load Boiler)를 사용해 왔지만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 동면 사송신도시 조성으로 열공급 범위가 늘어나면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열전용보일러 대신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2019년부터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환경'과 '안전' 문제를 걱정하는 주민 반발로 진통을 겪는 등 우여곡절 끝에 2020년 3월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난방공사 양산지사가 있는 동면 석산리 657-4번지 내 2만 637㎡ 터에 118.9㎿ 전기와 77.1Gcal/h 열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는 양산신도시 4만 7000여 가구와 사송신도시 1만 4700여 가구에 난방을 공급하게 된다.

난방공사는 오는 6·7일 이틀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두 번째 시험가동을 진행해 소음 문제를 최소화하고 이달 중순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난방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소음에 묻혀 소음이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초기 가동 과정에서 예상과 달리 큰 소음이 발생했다"며 "시험가동과 시운전 과정에서 때때로 소음이 발생할 수 있지만 첫 가동 때처럼 지속적으로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최대한 주간에 가동하고 앞으로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안정적인 발전소 운영을 위해 양해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현희 기자 hee@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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