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경남을 찾은 멸종위기종 재두루미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에 비교해 이달 전체 겨울 철새는 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국립생물자원관은 19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에서 벌인 겨울 철새 서식 현황 조사 결과, 94종 약 139만 마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 13~15일 진행했다.

이달 겨울 철새 수는 지난달에 견줘 약 17만 마리(11%) 줄었고, 지난해 1월 조사에 견줘 약 11만 마리(7%) 줄었다.

오리·기러기·고니와 같은 오릿과 조류는 지난달에 견줘 약 15만 마리(12%),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약 11만 마리(9%) 감소했다.

환경부는 겨울 철새나 오릿과 조류가 서해안 중부지역과 남해안 지역에 집중하여 분포했다고 설명했다.

‘센서스’로 불리는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매달 벌인다.

이달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전문가는 이미 겨울 철새 동향 변화를 감지했다.

특히, 멸종위기종 재두루미는 올겨울 경남을 찾은 개체수가 두드러지게 늘었다.

주요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는 개체수가 늘었고, 의령군 정곡면 성황리 월현뜰과 남강 일대에서 겨울을 나는 개체도 두드러졌다.

철원평야에서 겨울을 나는 재두루미는 최근 추위 지속으로 남하하는 경향을 보였다. 앞서 8000마리 정도였던 철원평야 재두루미 가운데 3500마리 정도가 움직였다.

보통 남하한 재두루미는 일본 가고시마현 북서부 이즈미시에 머무는데 올겨울은 달랐다.

전문가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나 먹이 감소 등 이유로 경남에 머무는 개체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달 조사에서 주남저수지를 찾은 겨울 철새는 27종 8238마리로 드러났다. 산남저수지는 11종 670마리, 동판저수지는 17종 5125마리였다.

나머지 도내 주요 철새도래지인 봉암갯벌은 21종 1969마리, 우포는 21종 2723마리, 거제도 해안은 25종 1만 2645마리 등이었다.

한편, 겨울 철새가 북상하는 2~3월까지 환경부는 조류 인플루엔자 대응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설 연휴 철새도래지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검출지 현장관리 등 방역 활동을 강화한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고자 되도록 철새도래지 방문은 자제하고 폐사체를 찾으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조류 폐사체 신고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062-949-4367, 4382)으로 하면 된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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