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짝을 이뤄 교감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른바 ‘반려식물’ 인기가 점점 커진다. 식물 재배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듯한 반려식물 키우기, 인기를 끄는 까닭은 무엇일까.

농촌진흥청은 지난 9일 반려식물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 인지도가 1년 전에 견줘 약간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소비자 874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반려식물을 매우 잘 알거나 조금 알고 있다는 답은 87.9%로 2021년 82.3%에 견줘 5.6%p 늘었다.

반면, 전혀 모른다는 답은 2021년 17.6%에서 2022년 12.1%로 줄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식물 키우기가 인기 취미로 급부상했던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지나 지금도 반려식물 인기는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꾸준하다.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 플랜트숍 새잎이(instagram.com/sii_saeipi) 임설아 대표는 “키우기 쉬운 식물을 찾는 처음 식물을 키우려는 분이나 누리소통망 인스타그램에서 찾은 귀여운 식물을 찾으러 들르시는 분, 선물용 식물을 사려거나 매장 장식용 식물을 사려는 사업주까지 손님층도 다양하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청 조사에서도 반려식물을 기르는 목적은 △정서적 교감과 안정(55%) △공기 정화(27%) △실내 장식(14%) 등 여러 갈래였다.

반려식물 키우기는 얼핏 기존 식물 재배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듯한 인상이다. 소비자 조사에서 드러난 특징은 ‘유대감’이었다.

소비자는 특정한 종을 반려식물로 인식하기보다 어떤 식물이라도 기르면서 유대감을 형성하면 반려식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창원 플랜트샵 새잎이 임설아 대표가 아스파라거스가 담긴 화분을 들고 있다. 손님이 키우던 반려식물로, 죽었던 것을 살려냈다. /최환석 기자
창원 플랜트숍 새잎이 임설아 대표가 아스파라거스가 담긴 화분을 들고 있다. 손님이 키우던 반려식물로, 죽었던 것을 살려냈다. /최환석 기자

농촌진흥청 조사에서 응답자 45%는 실내·외 상관없이 기를 수 있는 모든 식물을 반려식물로 삼을 수 있다고 답했다.

임 대표는 비슷한 맥락에서 ‘기쁨’을 반려식물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때마다 물을 줄 뿐인데 식물은 새잎을 드러내 기쁨을 준다”며 “동물처럼 움직이지는 않지만 생명을 줄곧 증명, 오히려 위로를 얻는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조사에서 식물 기르기 정서적 효과 공감 정도는 정서적 안정이 7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행복감 증가(73%), 우울감 감소(68%) 순이었다.

비슷한 결에서 2021년 소비자 조사에서도 △애착 형성 여부(43%) △사람과 교감 여부(25%)가 반려식물과 보통 실내식물을 구분하는 주요 요소로 꼽혔다.

그럼, 어떤 식물이 반려식물로 인기를 끌까. 임 대표는 비교적 기르기 쉬운 선인장 피시본과 아래로 늘어트려 키우는 매력이 큰 행잉 식물이라고 답했다.

소비자 경향은 △관리에 따라 생육 반응을 보이는 식물 △나만의 사연이나 의미가 있는 식물 △감각을 자극하는 요소를 지닌 식물을 꼽았다.

식물도 감정이 있어 인간과 교감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바, 반려식물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반려식물 가치를 높이도록 식물 관리에 따른 생육 반응 등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최환석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