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근 재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검증에 첫 도입
정책지원관 뒷받침하고, 적격성 여부 점수로 판단
경제환경위 "70점 이상 돼야 적격 결론 내릴 것"

경남도의회는 5일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검증에 정책질의 매뉴얼과 인사검증 평가표를 적용한다.

김진부 도의회 의장 등 확대의장단은 경남연구원장, 경남개발공사 사장 때 불거진 부실 인사검증 논란을 만회하고 도의회 신뢰를 회복하고자 지난 9월 매뉴얼 마련을 추진해왔다.

도의회는 2018년 인사검증 협약 이후 10차례 진행한 인사검증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 상향평준화 모델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상임위원회별로 주먹구구식이었던 인사검증 운영을 일원화한 것이다.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가 경남개발공사 사장 임용후보자 인사검증을 열고 있다. /경남도의회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가 경남개발공사 사장 임용후보자 인사검증을 열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먼저 후보자 자질을 따질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하고자 이력서처럼 기본으로 제공하는 자료 16종 외 후보자 재산 사항, 가족 관련 부동산 취득 서류 등을 경남도에 추가로 요청한다. 정책지원관은 이를 토대로 인사검증을 받을 기관의 주요 사업과 관련 쟁점을 충분히 파악해 임용 후보자가 기관장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질문을 준비한다. 인사검증 시행 2일 전까지 분야별 사항을 정리하고 인사검증 전날까지 도의원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최종안을 작성해 제시한다.

도의회는 도민 의견도 듣는다. 인사검증 요청이 들어오면 도의회 누리집에 인사검증 대상기관·대상자 관련 도민 제보창을 별도로 만들 계획인데 경제환경위원회는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인사검증을 앞두고 1일 공고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도의원들은 인사검증을 벌이며 후보자 적격성 여부를 점수로 매긴다. 이는 경제환경위가 심사 공정성을 위해 별도로 적용했던 인사검증 평가표를 제도화한 것이다. 분야별 배점은 전문성 20점, 지도력 20점, 경영혁신·비전 15점, 경력·업적 15점, 윤리관·도덕성 30점이고 탁월·우수·보통·미흡·부족 등으로 평가한다. 다만 상한·하한점은 제외한다. 적합 점수는 위원회별로 개별 적용하기로 했다.

경제환경위는 70점 이상을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적합으로 결정했다. 경제환경위 관계자는 “위원들이 개별적으로 매긴 점수를 토대로 평균을 도출한다. 적합점수는 70점 이상이다”며 “5일 인사검증을 진행하고 당일 채택보고서를 도에 통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인사검증 정책질의 매뉴얼은 그동안 빈번하게 제기된 인사검증 실효성에 대한 지적을 없애고 체계적인 인사검증 준비를 위해 마련했다”며 “인사검증을 벌이는 상임위 실정에 맞게 선별적으로 활용된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달 29일 이효근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의 인사검증을 도의회에 요청했다. 재단은 금융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과 회생을 지원하고자 설립돼 출연금 확보가 중요하다. 이 후보자는 2019년 서민금융진흥원 부원장을 역임했고 금융감독원 제재심의국장을 지냈다.

도의회 출자·출연기관장 인사검증 대상은 △경남연구원(기획행정위) △경남개발공사(건설소방위) △경남신용보증재단(경제환경위) △경남테크노파크(경제환경위) △경남로봇재단(경제환경위) △경남문화예술진흥원(문화복지위) 등 자본금 규모 100억 원 이상 6곳이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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