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우주항공청 추진단에 인력 파견 계획
본청·임시청 후보지 물색에 용역도 진행
전남 고흥, 대전에 각 센터 둬 삼각체제
애초보다 규모 축소 가능성...도 대응 필요

경남도는 사천시와 함께 내년 우주항공청 출범에 대비해 공식 후보지를 물색하는 한편 곧바로 구성원들이 입주할 수 있는 임시청사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기관 규모나 예산 등이 확정되지 않는 등 우주항공청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도 차원의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신대호 경남도 서부지역본부장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단 출범 발표와 관련해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실은 우주항공청을 내년 안에 사천에 출범시켜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며 "경남도는 이번에 출범한 추진단에 도 직원을 파견해 도의 입장을 대변하고 우주항공청을 제대로 만들기 위한 준비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는 준비 차원에서 우주항공청 본청 설립 후보지 3곳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임시청사 후보지도 3곳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도가 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단에 본청과 임시청사 후보지를 추천하면, 추진단이 교통 등 인프라를 고려해 확정하는 방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방위산업수출전략회의에 앞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구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방위산업수출전략회의에 앞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구연 기자

도의 또다른 과제는 우주항공청 설립과 연계해 대규모 주거·상업 공간을 조성하는 신도시 개념의 행정복합타운 설립이다. 도는 이를 위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항공, 우주, 미래이동수단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 포럼도 연내에 구성해 정례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모두 성공적인 우주항공청 개청을 지원하고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다만 아직 우주항공청의 규모와 예산 등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고,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은 골칫거리다.

애초 우주항공청은 행정 인력이 대거 포함된 통계청(2000여 명) 규모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정부 조직개편안에서 우주항공청이 빠진 데다 윤 대통령이 '한국형 NASA' 구상을 밝히며 기존 행정조직 중심의 기관 설립이 아닌 전문가 중심, 프로그램 중심 조직으로 바뀌었다. 대통령 공약 당시 기대했던 규모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는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과기정통부, 국방부 등에 흩어져 있는 우주항공산업 관련 사무를 가능한 한 많이 이양 받는 한편 통계청 규모를 기대했던 도민의 기대에 맞게 정원을 늘리는 노력도 해야 한다. 창구는 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단이다.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국형 NASA에 걸맞은 기관이 탄생할 수 있다.

정부는 우주항공청 기능의 핵심을 경남 사천에 두되 전남 고흥·대전 등 3곳에 기능을 분산하는 안도 고려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 대전 항공우주연구원에 각각 우주항공청 센터를 두는 식이다.

신 본부장은 "우리는 이미 지난 6월 경남의 기술력이 담긴 누리호 발사 성공과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개발 등으로 항공우주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한 바 있다"며 "우주항공청은 우리나라 미래 항공우주산업 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사천에 방문해 경남의 항공우주산업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우주항공청 경남 사천 설립은 한국 백년대계로 준비되고 있다"며 "우주항공청이 명실상부한 우주항공분야 컨트롤타워로서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성껏 챙겨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천시는 우주항공청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그동안 검토한 임시 청사 공간을 미리 준비해 언제든 활용 가능하도록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우주항공청과 항공우주산업을 중심으로 한 도시 발전 기본 계획을 수립한다. 우주항공청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정부 로드맵을 홍보하고, 국내외 전문가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박동식 시장은 "우주항공청 설립으로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 인구 증가 등 막대한 상승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주항공청이 조기에 설치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왕기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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