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비만입니다.”

3개월 전 김해시보건소에 우연히 들렀다가 체성분 측정 ‘인바디(InBody)’ 검사를 한 결과 비만평가에서 경도비만이 나왔다. 충격 그 자체. 코로나19 거리 두기 완화로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체지방률이 감소했는지 궁금하던 차에 문득 내 체력은 어느 정도인가 의문이 들었다. 온라인을 통해 몇 단계 검색 끝에 ‘국민체력100’이라는 정책이 있음을 발견했다. 국가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시민 무상 스포츠 복지서비스로 센터를 방문하면 체력측정과 맞춤형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다. 사전 예약 이후 지난 18일 창원마산회원체력인증센터(마산대 미래관 7층)를 방문했다.

국민체력100 창원마산회원 체력인증센터는 마산대 미래관 7층에 있다. /박정연 기자
국민체력100 창원마산회원 체력인증센터는 마산대 미래관 7층에 있다. /박정연 기자

◇국민체력100 센터 경남에 3곳 =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는 국가가 지정한 공인 인증 기관으로 체력인증 검사를 통해 체력평가와 운동처방 등을 수행한다. 대상에 따른 측정 기준은 다르다. 우선 대상은 유소년기(만 11~12세), 청소년기(만 13~18세), 성인기(만 19~64세), 어르신(만 65세 이상)으로 나뉜다. 각 대상은 연령별로 세분화해 기준에 맞는 건강과 운동 체력 항목을 측정한다.

체력인증검사 절차는 ①국민체력100 누리집(nfa.kspo.or.kr)에서 사전 예약 ②각 지역 체력인증센터 방문 ③체력측정 ④평가 후 인증서 발급 ⑤운동처방 순이다.

경남에는 국민체력100 센터가 3곳 있으며 △창원시 성산구(시민생활체육관 3층) △창원시 마산회원구(마산대 미래관 7층) △사천시 용현면(사천국민체육센터 1층)에 있다.

전체 6가지 체력 측정 중 '유연성' 측정을 하고 있는 기자.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검사를 한다. /국민체력100
전체 6가지 체력 측정 중 '유연성' 측정을 하고 있는 기자.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검사를 한다. /국민체력100

◇‘턱 끝까지 숨차는’ 체력측정 = 대부분 센터는 월요일~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매일 30분 단위로 1명씩 예약을 받고 있는데, 원하는 날짜를 찾으려면 최소 1주나 최대 1개월 전부터 일정을 확인하는 게 좋다. 예약이 완료되고 나면 문자로 알림 서비스를 받는다. 반드시 체육복·운동화를 갖추고 방문해야 한다. 또한 측정 전날에는 금주와 숙면을 취하는 게 좋고, 당일 선행검사로 혈압측정 수치가 160/100 이상일 경우 측정이 불가하다.

오후 3시 마산회원체력인증센터 도착. 전강훈 운동처방사 도움으로 체력측정에 돌입했다. 우선 체력측정에 앞서 체격과 체성분 검사를 한다. 인다비 기계에 오르면 신장(㎝)·체중(㎏)·체질량지수(BMI)·체지방률(%)을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다.
드디어 체력 측정 순간이 왔다. 전체 6개 항목을 측정한다. 가장 먼저 ‘심폐지구력’ 측정 검사를 시작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20m 왕복오래달리기 대신 스텝검사와 트레드밀 검사 중 1개를 선택한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알맞은 높이의 스텝을 갖추고 팔에 심박수 측정기를 차고 박자에 맞춰 3분간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한다.

이어서 ‘근력(상대악력)’과 ‘근지구력(교차윗몸일으키기)’을 각각 측정했다.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있는 힘을 다해 악력기를 쥐면 되며, 매트에 누운 상태서 양발을 발 걸이에 걸고 두 손을 교차해서 어깨 위에 가볍게 올린 채 윗몸일으키기를 하면 된다.

다음은 ‘유연성’ 검사다. 매트 위에 다리를 쭉 뻗은 채로 앉아서 두 팔을 쭉 펴고 엎드린 자세로 도구를 멀리 밀어낼수록 유연성이 높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민첩성(반응시간)’ 검사와 ‘순발력(제자리멀리뛰기)’ 검사를 하면 모든 측정이 끝난다.

6가지 항목 체력측정 결과를 육각형의 프로파일 형태로 확인 할 수 있다. 결과를 보면 심폐지구력과 근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순발력을 비롯해 근지구력과 유연성은 부족했다. /박정연 기자
6가지 항목 체력측정 결과를 육각형의 프로파일 형태로 확인 할 수 있다. 결과를 보면 심폐지구력과 근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순발력을 비롯해 근지구력과 유연성은 부족했다. /박정연 기자

◇체력인증 평가결과 ‘3등급’ = 센터 사무실에서 물을 마시며 5분 정도 기다리고 있으면 운동처방사가 결과지를 들고 상담을 시작한다. 두둥. 체력평가 결과 3등급을 차지했다. 1·2·3등급에 해당해야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나머지는 등급 이하로 체력을 끌어올려야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심폐지구력·근력·순발력 세 가지 항목은 1등급이 나와 우수했지만 민첩성·유연성은 3등급, 특히 근지구력은 등급 이하의 결과가 나왔다.

체력측정 이전에 검사했던 체성분 점수도 수치로 선명하게 확인 가능하다. 비만평가는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경도비만이라고 나왔다. 꾸준히 운동을 한 덕분에 향상된 지표를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라 여겼다. 체중 감소를 비롯해 골격근량이 늘어 그에 따라 체지방률 수치가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인바디 전체 점수는 69점에서 71점으로 2점이 올랐다.

기자가 체격 측정을 위한 체성분(인바디) 검사를 하고 있다. /국민체력100
체격 측정을 위한 체성분(인바디) 검사를 하고 있다. /국민체력100

전강훈 운동처방사는 “수영은 잘 선택한 운동이고 꾸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추가하면 좋겠다”고 권했다. 이어 “운동만큼 중요하고 운동 이상으로 또 중요한 것이 영양평가로 수치를 보면 단백질이 부족하다고 나오는데 육류가 아니더라도 생선을 비롯해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창원마산회원센터는 체력증진교실을 운영하는데 기수별로 모집해 전체 8주·주 3회·회당 60분간 진행한다. 만 19세 이상 체력측정 참가자 중 저체력자를 대상으로 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끝으로 최지환 팀장은 “체력증진교실 회원을 상시 모집하고 있으니 비만을 완화하고 체력을 향상하기 위한 걸음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가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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