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금고 치우쳤던 기금 배분은 소폭 조정

농협은행·경남은행이 앞으로 3년간 경남도 곳간을 맡을 금융기관으로 재선정됐다. 1·2금고 변동은 없지만, 치우쳤던 기금 배분이 소폭 조정됐다.  

경남도는 10일 농협은행·BNK경남은행을 각각 제1금고와 제2금고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 금융기관은 현재도 경남도 1·2 금고를 맡고 있는데 약정기간은 올해까지였다. 새 약정 기간은 오는 202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3년간이다.

금고는 지자체와 약정을 맺고, 예산을 도맡아 관리하는 금융기관을 말한다. 보통 1금고가 관리하는 예산 비중이 높다. 때문에 제1·2금고는 제안서 평가 심사 총점이 높은 순으로 정한다. 

경남도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지난 1일 △대내외 신용도·재무구조 안정성 △경남도 대출·예금금리△ 지역주민 이용 편의 △ 금고업무 관리능력 △ 지역사회 기여·도 협력사업 △기타 사항(지역재투자 실적 ·도내 중소기업육성 대출실적 계획) 등을 고려해 순위를 매겼다.

경남도 금고는 최근 10년 동안 농협·경남은행이 꾸준히 관리했다. 대부분 농협은행이 1금고, 경남은행이 2금고였다. 경남은행이 BS금융지주(현 BNK금융지주)에 편입된 2014년부터 2년 동안만 농협은행이 1·2금고를 모두 관리했다. 홍준표 당시 도지사가 괘씸죄를 적용, 경남은행 2금고 계약을 해지해서다. 2017년부터는 다시 이전 구도로 돌아왔고, 이번에도 이변은 없었다.

다만, 내년부터 1·2금고 기금 운용 규모가 소폭 조정된다. 경남도는 지난 9월 1금고에 일반회계·기금 5종(농어촌진흥·투자유치진흥·재해구호·남북교류협력·중소기업투자)을, 2금고에 특별회계·기금 6종(지역개발·통합재정안정화·식품진흥·재난관리·사회적경제·양성평등)을 맡기겠다고 공고했다. 이전에는 기금 11종 중 재해구호·재난관리 등 2종을 빼면, 모두 1금고가 관리했다.

올해 본예산 기준 1금고 예산은 10조 2259억 원, 2금고는 1조 6186억 원이다. 예산 비중 차이는 85.3대 13.6 정도로 지난해(89.16 대 10.83)보다 줄었다. 경남은행은 실질적으로 7대 3 정도까지 줄어들었다고 파악하고 있다. 기금별 연중 평균 유지 잔액으로 계산한 결과다. 본예산 규모가 커도 집행 속도가 빠르면, 실제 관리 예산은 적을 수 있어서다.

경남도는 두 금융기관과 오는 12월 1일까지 경남도와 금고 약정을 맺을 예정이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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