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사송신도시 조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양산꼬리치레도롱뇽 생존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지난 11일 양산시의회에서 양산꼬리치레도룡농 보호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양서류 전문가인 아마엘 볼체 중국 난징산림대학교 교수는 멸종 위기에 처한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을 살리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개체군이 아주 작고 서식지가 개발과 기후변화 위협을 받고 있어 적절한 보호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이 종에 대해 더 알기도 전에 사라지고 말 것”이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선정에 부합해 위기종(EN)보다 한 단계 높은 위급종(CR)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IUCN 적색목록에서 위급, 위기, 취약(VU) 세 부류는 ‘멸종 우려’로 부른다. 양산꼬리치레도롱뇽과 더불어 양산 사송신도시 조성지에 서식하는 고리도롱뇽은 위기 등급이다.

양산 사송에서 찾은 양산꼬리치레도롱뇽. /사송 고리도롱뇽 서식처보존 시민대책위원회
양산 사송에서 찾은 양산꼬리치레도롱뇽. /사송 고리도롱뇽 서식처보존 시민대책위원회

임희자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실장 역시 “사송지역에 서식하던 꼬리치레도롱뇽 보호를 주장해 왔으나 이름조차 없는 관계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멸종위기 등급 심사가 올해 마무리돼 5년 후에 법정보호종 심사가 이루어질 예정이지만 그 전에 절멸 위험에 처할 수도 있어 선제적인 보호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합수 활동가는 “멸종위기에 처한 고리도롱뇽과 일반 도롱뇽 유전자 차이보다 더 큰 차이가 양산꼬리치레도롱뇽과 한국꼬리치레도롱뇽 사이에서 나타났다”며 “지금이라도 국가 차원에서 보존 등급 상향 조치와 전수조사 등 보호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최복춘 의원은 “시민단체 노력과 전문가 활동으로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을 발견한 것은 양산지역 생태계가 살아 있다는 좋은 징조”라며“양산꼬리치레도롱뇽 발견은 축복이며 양산이 친환경 도시로 성장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산에 서식하는 꼬리치레도롱뇽은 동물학 학술지에서 ‘오니코닥틸루스 실라누스(Onychodactylus sillanus)’라는 학명을 최근 얻고, 주 서식지 지명에서 따와 ‘양산꼬리치레도롱뇽(Yangsan Clawed Salamander)’으로 공식 명칭을 정한 바 있다.

/최환석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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