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김해국제아동극페스티벌 학술포럼에서 주장

“한 도시가 우수한 어린이 축제를 가지는 것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필수 조건이며, 김해국제아동극축제는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축제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해시가 극단 이루마 주관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김해서부문화센터와 진영역사공원 야외공연장 등에서 펼친 제5회 김해국제아동극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마친 가운데, 30일 오후 2시 김해서부문화센터 1층 연습실에서는 김해국제아동극페스티벌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황두진 전 서울예대 교수의 사회로 4명 발제자와 5명 토론자로 구성돼, ‘지역에서의 어린이 예술축제의 방향’(송인현 극단 민들레 대표), ‘어린이극의 콘텐츠와 소재의 확장’(전성희 명지전문대 교수), ‘아동극 축제의 공연 작품 성향 연구’(강성우 극단 누리에 상임연출), ‘김해국제아동극축제의 발전을 위한 제언’(이은경 연극평론가) 등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이날 발제 중에서도 이은경 연극평론가는 ‘김해국제아동극축제의 발전을 위한 제언’에서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이 성장은 단순히 부모나 가족만이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 책임”임을 지적하고 그러한 차원에서 “김해국제아동극축제는 김해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축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평론가는 이어 페스티벌이 성공하려면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말라는 팔걸이 원칙의 준수’, ‘정치적 영향력의 배제’, ‘지원의 연속성과 일관성’, ‘지원의 충분성: 행정적·경제적 지원 포함’, ‘축제 주최측과 동반자적 협력관계 형성’ 등을 꼽았다.

지난달 30일 오후 김해서부문화센터에서 김해국제아동극페스티벌 학술포럼이 열리고 있다./정현수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김해서부문화센터에서 김해국제아동극페스티벌 학술포럼이 열리고 있다./정현수 기자

어린이축제의 장기 발전을 위해서는 덴마크 ‘4월 축제’를 소개하고 단기 발전을 위해서는 독일 ‘판옵티쿰 아동극 페스티벌’을 소개했다.

‘4월 축제’는 51년 역사의 세계최대 규모 축제로 현재 100개 이상 단체가 150~200개의 다양한 작품을 500~600회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의 하나로 덴마크 문화부 산하 연극센터와 덴마크 아시테지(국제 아동 청소년 연극 협회)가 공동주최하며 매년 개최 장소를 달리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김해서부문화센터에서 김해국제아동극페스티벌 학술포럼에서 이은경(왼쪽) 평론가가 김해국제아동극축제의 발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정현수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김해서부문화센터에서 김해국제아동극페스티벌 학술포럼에서 이은경(왼쪽) 평론가가 김해국제아동극축제의 발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정현수 기자

그래서 김해국제아동극축제는 “주관 단체는 극단 이루마로 하되 축제 지역은 매년 김해시의 다른 지역에서 개최하되 극장이라는 공간보다는 학교, 종교시설, 야외무대 등으로 찾아가는 공연방식을 지향하고 지역 단체가 참여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단기발전계획으로 추천한 독일 ‘판옵티쿰 아동극 페스티벌’은 2000년에 시작한 축제로 뭄피츠극장을 중심으로 시내 7~8개 공연장과 일상공간에서 20여 편이 공연된다. 이 평론가는 이 축제 장점으로 “작품들의 성향도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보여주며 난민문제, 전쟁 등을 비롯한 동시대 경향을 잘 보여주는 축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지역 기반으로 발전한 축제’, ‘동시대인식에 적합한 작품 적극 개발·수용’, ‘장르 초월한 형식적 다양성 확보’, ‘지역 연계 프로그램 개발’, ‘지역 간 예술네트워크 강화’, ‘관의 지원 확실’ 등을 꼽았다.

/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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