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활동 시작…소외층·지역 의료 발전 힘써
최근까지 일선서 환자 만나다 향년 78세로 별세

'멋쟁이 원장님'으로 불리던 김홍양 전 동마산병원장·경남도의사회장이 지난 30일 향년 78세로 세상을 떠났다.

평생을 의사로 살아온 그는 1962년 진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졸업 후 1978년부터 본격적인 의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80년 2월 동마산의원(현 동마산병원)을 개원했다. 3년 만인 1983년 지금의 동마산병원을 세우고 30년 가까이 환자들을 진료했다.

병원에서 그는 인기 많은 원장이었다. 1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그는 동마산병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병원 직원들에게 자주 손 편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손 편지에는 '멋쟁이 우리 원장님',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자상한 모습이 좋다' 등 김 회장의 평소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의료 일선에서 환자들을 만났던 김홍양 원장.  /EAC창원요양병원
▲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의료 일선에서 환자들을 만났던 김홍양 원장. /EAC창원요양병원

김 회장은 동마산병원장으로 있으면서 1996년 마산시의사회 부회장, 2000년 마산시의사회 회장을 지냈다. 이후 2006년 2월에는 제33대 경남도의사회장에 선임됐다. 그는 경남도의사회 의료봉사단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의사회장이 된 이후에도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혜택 확대 방안을 고민했다. 2008년 4월에는 지역 의료계에 봉사한 공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의사회장직을 내려놓고서는 동마산병원을 떠나 2011년 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창원지원 지역심사평가위원장을 맡았다. 이후로도 지역 의료계에 몸담아 오던 그는 최근까지도 환자들을 만났다. 2019년 1월 EAC 창원요양병원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외과 진료를 이어왔다.

고등학교 동기로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윤석년 전 경남도민일보 논설고문은 "사람을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였다"며 "의사로 살아가는 내내 본인만의 선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정직했다. 무엇보다 의사 윤리 강령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친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빈소는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장례식장 VIP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월 1일 오전 9시다.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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