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울 경선 앞두고 토론회 공약 각론 일부 제외 '비슷'
연방제 수준 지방분권 추진 이낙연·박용진 2인 적극적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앞다퉈 강조하며 28일 시작되는 부울경 경선 투표 표심 잡기에 나섰다.

모든 후보가 지난 24일 부산에서 열린 경선 TV토론회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언급한 것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초광역 단위 지역발전 전략이었다. 각론만 조금 달랐을 뿐 공약은 대동소이했으며 현안 사업에 관한 공방도 오가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메가시티를 두고 찬반 양측으로 나뉜 것과는 대비되는 지점이다.

후보 5명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열쇳말을 살펴보면, 정치권이 생각하는 경남 미래 비전도 짚어볼 수 있다. 우선 부울경 메가시티는 수식어와 추진 방법에서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26일 전북 경선 직후 후보를 사퇴한 김두관 의원(발언 순)은 토론회 당시 '부울경 메가시티를 동아시아 6대 글로벌 거점도시로'를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유라시아와 태평양 경제 관문 부울경 메가시티', 이낙연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제2 경제수도로'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 지난 24일 오후 KBS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후보. /연합뉴스
▲ 지난 24일 오후 KBS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후보. /연합뉴스

박용진 후보는 메가시티와 관련해 '동남권 4대 거점 연계 발전'을 내걸었다. 동부(부산·울산) 남부(창원) 서부(진주) 공동사업을 육성하는 등 1권역 1메가 3벨트 발전전략을 면 단위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추미애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와 호남형 메가시티를 연계해 동서 융합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부울경 메가시티에 이어 가장 많이 언급된 사안은 △가덕도신공항 △부산신항 △일일 생활권·교통망 조성 △조선산업 활성화 △우주항공산업·항노화산업 육성 △남해안 관광벨트 등으로 이 역시 내용이나 방법 면에서 비슷하다.

다소 차별화된 공약도 없지는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창원과 울산에 수소트램 건설을 지원해 부울경을 미래 수소교통의 선도모델, 즉 수소경제벨트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는 경남 내륙 스마트 농업화로 수출 농업을 육성하고 대통령 직속 우주전략위와 우주청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박용진 후보는 거창·함양, 김해·밀양·양산, 사천·통영·거제 등 중소도시 발전을, 추미애 후보는 동서 융합 남해안 발전벨트 구축을 언급하며 차별성을 보였다.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거론한 것은 박용진·이낙연 후보였다. 박용진 후보는 재정·행정 권한을 과감히 넘겨주는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이 이뤄져야 메가시티가 성공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같은 맥락에서 부가가치세 지방교부 비율을 21%에서 35%, 즉 10조 원 가량 상향하겠다고 밝히며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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