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여 명 시·동화 등 수록

경남문인협회가 '2021 찾아가는 경남문협 세미나'에 맞춰 거제를 주제로 하는 사화집 <바람의 언덕까지 올라온 바다를 보았다>를 펴냈다.

이달균 회장은 발간사에서 "거제는 성의 박물관이다. 성 둘레를 걷고 성 마루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면서 그 내력에 다가가 보면 거제는 거대한 역사의 현장임을 느낀다"면서 "이렇게 각 지역을 조명하다 보면 경남문학을 연구하는 또 하나의 귀중한 자료가 되리라"고 확신했다.

경남문협이 지난해 합천에 이어 지역을 주제로 펴낸 두 번째 사화집이다. 사화집에는 경남문협 회원 160여 명이 참여해 시 83편, 시조 34편, 동시 4편, 동화 2편, 수필 37편, 소설 2편, 평론 1편이 실렸다.

"울며 지새운 적 있거든/ 지심도로 달려가자// 슬픔을 밀어젖히고/ 해변에 촘촘하게 피어 있는// 열정도 눈물도 인생도/ 환하게 불을 밝힐 게다//"(김철호 시인 '지심도 동백' 일부)

"백골이었다/ 바다에 공동묘지// 이곳을 왔다가 저곳을 건너가는/ 빛나는 우리라서,/ 여기까지 굴러온 내력을/ 줍는다"(김용권 시인 '몽돌' 일부)

"짓누르던 시간이 비말 되어 흩어지면/ 사람들은 날개를 펴고 풍차 따라 돌아간다/바람의 언덕이 서면/ 누구나 새가 된다"(서일옥 시조시인 '바람의 언덕에 서면' 일부)

이 사화집을 읽다 보면 거제의 구석구석을 다녀본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때로는 가보았던 곳이어서 더 생생한 장면이 연상되기도 한다.

이 책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원사업으로 발간됐으며, 일부 거제시 지원을 받았다. 359쪽.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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