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월비 각각 0.26·0.4p 올라
거래량 급감에도 신고가 경신
재개축 움직임 아파트값 껑충
투기과열·조정대상 유지 전망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이고 나서 하락세를 보이던 창원시 의창구·성산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상승'으로 돌아섰다.

의창구·성산구 아파트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신고가(최고가)를 경신한 사례가 나오고 있고, 올해 들어 성산구 일부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사업 추진 바람이 불면서 매매가가 들썩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6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6월 창원시 의창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3.3포인트(p)로, 전달(103)보다 0.26p 올랐다. 같은 기간 성산구도 101.6p에서 102p로 상승했다.

의창·성산구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었다. 지난해 아파트값 급등 현상이 나타난 이들 지역은 그해 12월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매매가격지수 주간 동향도 마찬가지다. 창원 의창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5월 셋째 주부터, 성산구는 같은 달 넷째 주부터 계속 상승세다.

▲ 창원시 진해구 장복산에서 바라본 의창구와 성산구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 창원시 진해구 장복산에서 바라본 의창구와 성산구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의창구 아파트 거래량은 줄었으나 신고가는 경신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도내 최고 비싼 아파트인 용호동 용지더샵레이크파크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5월 11억 원에 2건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는 10억 8000만 원이었다.

의창구 중동 유니시티 137㎡형은 지난 4월 14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135㎡형이 지난해 6월 10억 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유니시티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14억 8000만 원에 거래되자 호가를 더 비싸게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성산구에서는 최근 리모델링 추진 바람이 부는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결성된 ㄱ 아파트 84㎡형은 최근 4억 3000만∼4억 5000만 원 사이 거래가 되고 있는데, 지난해 10월만 해도 3억 4000만 원대로 거래됐었다.

ㄱ 아파트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리모델링 바람에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급등했다. 주변 다른 리모델링 추진 단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의창·성산구 규제지역 해제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 최대 관심사인 의창구 사화공원(1580가구)과 성산구 대상공원(1735가구)에 민간특례사업으로 짓는 아파트, 재건축구역 등도 규제 유지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다만, 의창구 북면·동읍지역은 규제지역 해제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주거정책심의위원회 개최 후 "1~2개월간 시장 상황을 추가 모니터링한 후 규제지역 일부 해제나 추가 지정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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