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회원구 내서읍 조양하이빌
시가 수리비 14억 원 지원 조건
주민들 보증금·주거 걱정 덜어

임대사업자의 부도로 수천만 원 보증금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조양하이빌 입주민이 보증금을 온전히 지키게 됐다. 입주민은 창원시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창원시는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조양하이빌 매입에 대해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창원시가 5년간 임대아파트 수리비 14억 원을 전액 지원하는 조건으로, LH가 정부 주택도시기금 지원을 받아 조양하이빌을 사들인다.

이런 내용으로 8월 중순께 창원시와 LH가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최종 행정절차만 남은 셈이다.

입주민 52가구는 보증금을 돌려받고 이사하거나 그대로 머물 수 있게 된다. 입주민은 평균 7000만 원으로 임대차 계약을 맺었었다. 보증금 규모는 모두 33억 원이다.

이민우 조양하이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감격스러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너무 기분이 좋고, 그동안 애쓴 창원시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혼부부인 한 입주민은 "그동안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면 어쩌나 막막했었는데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조양하이빌은 지난 2018년 사업주가 8억 3000만 원을 갚지 못해 부도가 났고, 2019년 2월 입주민은 경매가 진행될 것이라는 날벼락 같은 통보를 받았다. 입주민 160여 명은 경매가 진행되면 보증금 전부나 상당 부분을 잃게 될 처지였다. 입주민 중 상당수가 신혼부부였다.

창원시는 비슷한 사례가 있었던 충남 공주시, 충북 충주시, 경북 경주시 등을 방문해 해결 방법을 조사했다. 또 LH를 15차례, 국토교통부를 2차례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대책을 모색했다.

관건은 수리비였다. 애초 LH는 5년간 수리비를 35억 1200만 원으로 책정했고, 창원시의 검토와 노력 끝에 14억여 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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