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대단지 아파트값은 잠잠
구축아파트 중심 매매가 뛰어
재개축 시 사업성 잘 따져봐야

최근 수직·수평 증축 등 리모델링 바람이 부는 창원지역 구축 단지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토월성원아파트(6252가구) 전용면적 167㎡형은 최근 5억 2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형 지난해 최고가는 4억 3000만 원, 2019년엔 4억 1500만 원이었다.

지난해 대부분 1억 7000만~1억 9000만 원 사이 거래된 의창구 팔룡동 ㄱ 아파트 59㎡형은 올해 들어 2억 2000만 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5월 리모델링사업 설계·업무대행사를 선정했다.

성산구 ㄴ 아파트 49㎡형은 지난해 1억 2000만~1억 5000만 원 사이에서 거래되다, 지난 5월 1억 7000만 원에 팔렸다. 성산구 ㄷ 아파트 84㎡형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ㄴ·ㄷ 아파트는 리모델링 관련 입주민 단체 대화방이 꾸려져 있다.

▲ 최근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창원 토월성원아파트.  /경남도민일보 DB
▲ 최근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창원 토월성원아파트. /경남도민일보 DB

부동산업계는 창원지역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 바람이 매매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로도 상승세가 엿보인다. 창원시 성산구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 4주차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5월 31일 기준 0.02% 상승했고 이어 0.1%, 0.17% 올랐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 후 1월부터 줄곧 하락세였었다.

하재갑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장은 "지난해 급등 현상을 보였던 창원지역 신규·대단지 아파트값은 거의 변동이 없거나 조금 내렸다. 최근 통계상 오름세는 리모델링 바람이 부는 구축 아파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축 단지 리모델링에 대해서는 사업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좁은 주차장과 노후화 등을 고려하면 사업 필요성은 있지만, 가구당 수억 원씩 들여 추진했을 때 실익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를 소유한 외지인이 리모델링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창원시가 214개 구축 아파트 단지에 리모델링사업 관련 설문조사서를 배포한 것과 관련해 오해가 적지 않다. 추진이 가시화한 것 아니냐는 것인데, 설문조사는 공동주택 기본계획 마련을 위한 단순한 수요 조사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