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송지구 내 792가구 공공분양…청약률 낮아 요건 완화해 '완판'
전매 제한 해제 후 거래 줄이어…5000만∼6500만 원 웃돈 붙기도

양산시 사송지구 '신혼희망타운(공공분양 792가구·임대 396가구)' 분양권 약 60%가 전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한 취지가 무색해진 것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육아·보육 특화시설 등을 갖춘 무주택 신혼부부용 전용면적 60㎡ 이하 공공주택으로,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으로 분양한다. 양산 신혼희망타운 분양가는 전용면적 55㎡형이 1억 8753만~2억 131만 원, 59㎡형이 2억 258만~2억 1552만원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9일 기준 양산 신혼희망타운 분양권은 461건 전매된 것으로 신고됐다. 전체 분양분의 58.2%에 달하는 수치다. 전매 제한은 지난 1월 풀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남본부는 전매 제한 기한 종료 3개월을 남겨두고, 자격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앞서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3차례 입주자 모집에서 청약률이 10%도 되지 않아서다.

지난해 10월 4차 입주자 모집(741가구) 때 소득·자산, 지역, 청약저축 가입 여부 등 자격요건을 없애고 선착순으로 분양했다. 그러자 '완판'됐다.

양산 사송 신혼희망타운 조감도. /경남도
양산 사송 신혼희망타운 조감도. /경남도

3개월 뒤 전매 제한이 풀리자마자 분양권은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지난 1월에만 분양권이 252건 거래됐다. 또 지난 4~5월 131건이 거래됐는데, 이는 6월 1일부터 분양권 양도취득세율이 오르는 것을 앞두고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거래 신고 내역을 보면 양산 신혼희망타운 55㎡형 분양권은 최고 2억 7206만 원까지 팔렸다.

양산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전매 제한이 끝나자마자 분양권 거래가 줄이었다. 6월 들어 양도취득세가 올라 거래는 뜸하지만 프리미엄 호가는 더 올랐다. 최소 6000만 원 이상"이라며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싸니까 주로 부산지역에서 찾아 온다. 입주 목적보다는 또 전매하려는 분들도 있고, 부모님을 모시려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중개사는 "현재 신혼희망타운은 5000만~6500만 원 사이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 찾는 분은 많은데, 물건이 없을 정도"라며 "주로 부산 분들이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LH 경남본부 관계자는 "전매 제한 기간은 주택법 시행령에 따라 설정한 것"이라며 "최초 모집 때는 자격을 갖춘 신혼부부가 청약하는 것이고, 분양받은 이후에는 분양자의 권리"라고 말했다.

양산 신혼희망타운은 2022년 10월 입주 예정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