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을 비롯한 전 세계 15개국 시민들이 한날한시에 미얀마 민주화 연대에 나섰다.

경남이주민연대, 한국·미얀마연대, 경남미얀마교민회, 경남이주민센터는 2일 오후 1시 창원역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9차 일요시위'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국제사회에 △국민통합정부 공식 인정 △군부 세력 저지를 위한 행동 △군부와의 교류 멈춤 등을 촉구했다. 이날은 '미얀마 봄혁명 승리 기원 세계행동의 날'로 같은 시간 한국·미얀마·미국·영국·이탈리아·독일·호주·일본· 대만·벨기에·오스트리아·네덜란드·캐나다·핀란드·뉴질랜드 등 15개국 31개 도시에서 동시에 집회가 진행됐다. 

집회에 함께한 100여 명의 미얀마교민·창원 시민들은 미얀마 시민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검은색 옷을 갖춰 입었다. 현지에서 검은색 옷·마스크를 금지한 미얀마 군부 조치에 저항하는 의미도 있다. 미얀마이주민밴드 '무지개와만천', 동요부르는 어른모임 '철부지'  장계석 씨는 노래로 시민들과 함께했다.

경남이주민연대, 한국·미얀마연대, 경남미얀마교민회, 경남이주민센터는 2일 오후 1시 창원역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9차 일요시위'를 열었다. /이창우 기자
경남이주민연대, 한국·미얀마연대, 경남미얀마교민회, 경남이주민센터는 2일 오후 1시 창원역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9차 일요시위'를 열었다. /이창우 기자

네옴(30) 경남이주민연대 미얀마 교민회장은 "민 아웅 흘라잉은 미얀마에 돌아오자마자 자신이 서명한 아세안 정상회의 합의서를 파기했다"라고 말했다. 미얀마 국내상황이 안정된 이후에 합의사항을 검토하겠다고 미얀마 군부 언론에 발표했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의장단은 △폭력 중단 △건설적 대화 △아세안정상회의 대표단 방문 등 5개 합의 성명을 발표했고, 민 아웅 흘라잉미얀마군 최고사령관도 이에 서명한 바 있다. 

네옴 회장은 "미얀마는 지금 코로나19 는 걱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은행은 현금이 떨어져 인출액을 제한하고 있고, 5월 개학을 위해 시위에 참가한 교사들이 체포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협상과 성명서 낭독으로 폭력과 군부의 살인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며 "미얀마에 남은 선택은 이제 시민들의 무장혁명뿐"이라고 호소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연대사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미얀마 민중들의 투쟁은 정당하다"라며 "금속노조는 20만 조합원과 그 가족에게 그 투쟁을 널리 알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조합원 모금운동을 넘어서 미얀마 노동자 민중의 항쟁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지와 연대, 지원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세계 노동자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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