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어린이시민정원에 5억 투입
꽃정원·산책로·체험텃밭 마련
버려진 공간 재탄생 여부 관심

양산시가 지역에서 처음으로 주민과 함께 체험형 정원을 조성한다.

중부동 697-2번지 일대 4944㎡ 터에 조성하는 '황산어린이시민정원'은 하반기까지 사업비 5억 원을 투자해 다양한 꽃정원과 산책로, 어린이놀이터, 체험텃밭 등을 마련한다. 특히, 체험텃밭은 지역단체 또는 주민이 직접 꽃을 가꾸고 공동체와 나누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곳에는 화초류 70여 종 1만 포기가량과 관목 25종 3000여 그루를 심어 도심 한가운데서 다양한 식물을 경험할 수 있다.

시민정원이 들어서는 이 일대는 애초 신도시 개발과 함께 2004년 어린이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양주동행정복지센터와 중부초등학교, 대동·현대아파트로 둘러싸인 공원은 접근성은 좋지만 특색 없이 획일적인 조성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놀이터, 다목적구장, 그늘막 등 기존 시설마저 낡아 사실상 버려진 공간으로 외면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 양주동주민자치위원회가 '정원으로 만나는 마을공동체 이야기'라는 주제로 지역공동체 활성화 교육을 진행하면서 낡은 공원을 시민정원으로 가꿔보자는 공감대가 커졌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정석자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양주·동면)이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를 대표발의해 제도적 뒷받침에 나섰다.

▲ 양산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주민참여·체험형 정원인 '황산어린이시민정원' 조감도.  /양산시
▲ 양산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주민참여·체험형 정원인 '황산어린이시민정원' 조감도. /양산시

하지만, 사업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지난해 조례 제정 이후 시는 2000만 원을 확보해 설계를 마치고 올해 당초예산에 사업비 5억 원을 편성했지만 일부 의원이 족구장 폐쇄 등 문제를 지적하며 예산을 삭감했다. 결국, 지난달 1차 추경에 예산을 다시 편성해 의회 심의까지 통과하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시민공원을 주민주도형 공동체 사업으로 조성 단계부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이후 관리까지 주민 참여를 기본으로 새로운 공원문화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주민 역시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단체, 학교, 아파트 자치기구 등이 함께 '정원공동체'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의원은 "우여곡절 끝에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돼 다행이지만 새로운 시도인 만큼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버려진 공간을 바꾼다는 의미가 아니라 주민자치회 시행을 앞두고 자치역량을 강화하는 모범사업으로 확대·운영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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