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경제연구원 전망 분석…소비 회복·미 경기부양 효과
주력 조선업 수주량 확대일로 "지역 중소 선사 지원 강화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에서 벗어난 세계 해운시장이 올해도 호조를 이어가고, 그에 따른 조선업 수주 확대가 동남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BNK경제연구원은 6일 <글로벌 해운시장 전망과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해운업황은 장기 부진에다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쳐 급격한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컸으나 예상과 달리 하반기 들어 건화물선(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건화물선 평균 운임지수(BDI)는 상반기 677포인트에서 하반기 1436포인트로 증가했다.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도 914포인트에서 1570포인트로 상승했다.

연구원은 "전 세계적 경제활동 재개와 소비심리 회복,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 효과 등이 기대됨에 따라 2021년에도 컨테이너선 업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해운업황 개선 효과는 동남권 주력산업인 조선업 수주 확대로 연결돼 지역경제 반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선박 발주 때 기술경쟁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는 더욱 강해질 것이므로, 중국·일본에 비해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의 선박 수주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실제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발주량(1025만CGT) 가운데 52%(532만CGT·119억 달러)를 수주하며 1위를 달성했다.

지난달 삼성중공업이 파나마 지역 선주로부터 2조 8099억 원 규모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도 1조 959억 원 규모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을 수주하는 등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일 "1분기 성과는 우리 조선업계가 선도하는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선전이 크게 이바지한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발주는 3150만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조선산업 회복세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동남권 해운업계 전망은 밝지 않다고 봤다. 대부분 중소형 선사인 데다 선종도 유조선(탱크선) 중심이라는 이유다. 탱크선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인적 이동 제한으로 항공유 등 수요 증가세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구원은 "정부가 한국형 해운동맹(K얼라이언스) 등 다양한 지원으로 연근해선 과당 경쟁을 없애고 금융지원 확대 등으로 힘쓰고 있지만, 중소형 선사는 더 강화된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소형 선사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대형사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