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3차 연대 결의대회
연방의회 대표위 인정 등 요구
공명탁 목사 등 종교인들 참여

21일 오후 1시 창원시 옛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미얀마 쿠데타 규탄과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3차 결의대회'가 열렸다. 경남미얀마교민회·한국과미얀마연대·경남이주민센터는 3주째 같은 자리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네옴(30) 경남이주민연대 미얀마교민회장은 "군경이 밤마다 마을에 들어와 총을 쏴 대니, 해가 지면 집 밖에 나갈 수조차 없다고 한다"라며 "군부가 전화와 인터넷망을 차단하니 소식을 받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라고 말했다. 총격을 피하고자 사람 없이 손팻말 행렬을 만드는 무인시위, 물속에 뛰어들어 팻말만 높이 드는 잠수 시위, 야간 촛불 시위 등 시위 방식도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유학생 네인(25) 씨는 "유엔이 보호책임(R2P·Responsibility to Protect)에 의한 유엔군 투입, 혹은 평화유지군을 보내줬으면 한다"라며 "대한민국에도 미얀마 시민들의 정부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를 정식으로 인정해 줄 것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 조모아 한국과미얀마연대 대표가 21일 오후 1시 옛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독재정권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창우 기자
▲ 조모아 한국과미얀마연대 대표가 21일 오후 1시 옛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독재정권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RPH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국회의원들로 구성됐다. 감금된 아웅산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대신 문민정부를 대표하며,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공명탁 하나교회 목사·김용환 정금교회 목사·박준원 한교회 목사 등 종교인들도 함께했다. 이들 교회는 지난 2018년 경남학생인권조례가 기독교계 반대에 부딪혔을 때, 다양성을 강조하며 조례 제정에 힘을 싣는 등 진보 개신교계로 꼽힌다.

공 목사는 "정의·평화를 향해 투쟁하는 이들은 모두가 친구이자 형제"라며 "민주화 투쟁뿐 아니라 앞으로도 이 나라 안에서 비민주적·차별적·불법적 문제와 부딪쳐 투쟁하고자 한다면 언제나 친구로서 연대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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