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쉽고 영어 지난해 비슷
상위 등급 인원 감소가 변수
수시 최저학력 충족 못할 수도

올해 수능은 1교시 국어가 다소 쉬웠고, 2교시 수학 가형이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3교시 영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크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출제위원장 "초고난도 문항 피하려고 했다" = 출제위원장인 민찬홍 한양대 교수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 탓에 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은 점 등을 고려해 "출제 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학생들이 특별히 어렵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하는 데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민 위원장은 "이미 작년부터 수능 출제에서 초고난도 문항을 피하려는 노력을 해왔다"며 "올해도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 초고난도 문항을 피하려고 최대한 애썼다"고 덧붙였다.

수능 EBS 연계율은 70% 수준으로, △국어 71.1% △수학 70% △영어 73.3% △한국사 70% △사회탐구 70% △과학탐구 70% △직업탐구 70% △제2외국어·한문 70%로 나타났다.

◇수험생 "수학 가형 어려웠다" = 수험생과 입시 관계자들은 수학 가형 영역이 예년보다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시험을 치른 허송민 학생은 "제가 쳤던 수학 나형은 평이한 수준이었는데, 수학 가형을 친 친구들이 어려웠다고 했다"고 말했다.

국어교사이자 고3 부장인 권순관 창원용호고 교사도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국어·영어 문제는 풀 만했는데 수학 가형이 많이 어려웠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남도교육청 대입정보센터도 같은 평가를 내놨다. 김종승 대입정보센터 장학사는 "국어는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고, 수학 가형은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학 나형은 익숙한 문항으로 나왔고, 영어는 상위 등급 비율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시율이 변수 = 경남대입정보센터는 이번 수능 변수는 결시율이라고 분석했다. 결시율이 높아지면 등급별 인원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상위 등급에 들 수 있는 인원이 줄기 때문에 수시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수능 시험 이후 곧바로 수시 면접, 논술, 정시 등의 일정이 진행되기에 수험생은 발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 도내 대학은 오는 8일 창원대, 10일 경상대, 10∼13일 인제대, 12·13일 진주교대 등의 수시 면접 일정이 진행된다.

대입정보센터는 수시 면접 준비를 위해 5일 창원여자고등학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전 신청한 학생 284명을 대상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캠프를 예약시간대별로 나눠 시행한다.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5일간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200명 학생을 대상으로 정시 상담도 진행한다.

수능 성적표는 이달 23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이후 27일 수시 합격자 발표, 내년 1월 7일부터 11일까지 정시모집 원서 접수, 내년 1월 13일부터 20일까지 정시 가군, 1월 21일부터 28일까지 정시 나군,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정시 다군 전형, 2월 7일 정시합격자 발표 등 일정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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