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3-0 승 4위로 내셔널리그 마감…김해는 6위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이 대전코레일을 누르고 극적으로 플레이오프행 막차에 올랐다.

창원은 지난 29일 오후 3시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 2016 내셔널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전을 3-0으로 꺾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이날 한 경기의 승부가 아니라 창원이 넣은 마지막 한 골에 갈렸다.

같은 시각 김해 진영운동장에서 열린 김해와 천안 경기에서 5위 천안이 승리를 챙기면서 창원은 천안에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양보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창원은 경기 막판 세 번째 골을 넣으며 골득실에서 앞서 어렵게 천안을 따돌리고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반전 양팀은 팽팽한 탐색전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탐색을 끝낸 창원은 공격적으로 대전을 몰아붙였고 중원싸움에서 밀린 대전은 줄곧 창원에 끌려오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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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은 잇따라 슛을 날리며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상대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슛은 번번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거나 상대 수비 선방에 막혔다.

창원은 결국 별 소득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해야만 했다.

후반 들어 창원은 더욱 공격적으로 대전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가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선제골은 후반 25분 태현찬이 만들어냈다.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내준 최명희 패스를 받은 태현찬은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이어 후반 40분에는 이동현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깔끔하게 골을 추가했다.

같은 시각 진영운동장에서 치러진 김해와 천안 경기는 2-2 상황이었다. 두 팀이 비긴다면 창원은 손쉽게 플레이오프로 진출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를 앞두고 천안이 한 골을 더 뽑아내 3-2로 앞서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이대로라면 승점(39점)과 골득실(3점)에서 창원과 천안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천안이 2점을 앞서 플레이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창원에 허락된 시간은 불과 5분가량. 한 골을 추가하지 못하면 시즌 목표 달성이 좌절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이때 임종욱의 오른발이 팀을 구했다. 후반 45분 임종욱은 대전 수비를 맞고 나온 공을 그대로 때렸고 공은 골문 오른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로써 창원은 지옥문 앞에서 꿋꿋이 살아 돌아오며 리그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창원은 리그 2위까지 올랐지만 올 시즌은 여건이 좋지 않아 상위권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창원은 박말봉 감독을 중심으로 한 선수들의 끈끈한 팀워크를 저력으로 예상을 깨고 2년 연속 PO 진출에 성공했다.

4위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창원은 오는 11월 2일 오후 3시, 3위 경주한수원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후 플레이오프는 11월 5일, 1차 챔피언결정전은 11월 9일, 2차 챔피언결정전은 11월 15일 진행된다.

이날 천안에 2-3으로 패한 김해시청은 아쉽게 리그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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