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기념일이 다가온다.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3·15부정선거에 반발하여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사건이다.

이승만 자유당 정부는 1960년 3·15 정·부통령선거에서 장기집권을 위해 선거준비 과정에서부터 노골적인 부정행위를 했는데, 이에 대구에서 학생들의 첫 시위(1960년 2·28시위)가 터지게 된다.

그러다가 3월 15일 선거날 공공연한 부정행위가 목격되자 이에 마산시민은 '협잡선거 물리치자'는 구호를 외치며 이에 항의하기 시작했다.

항의하는 마산시민에게 경찰이 무차별 발포를 하자 학생과 시민이 중심이 되어 독재타도를 외치게 된다.

경찰들이 최루탄과 총기를 난사하여 많은 인명이 살상되고 스무여드레 동안 실종되었던 김주열의 시체가 4월 11일 마산중앙부두에서 떠오르자, 이에 '분노'한 마산시민의 2차 시위와 함께 전국민의 '분노'가 확산하여 4·19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다.

얼마 전 27일 전 세계적으로 '분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분노하라>의 작가 스테판 에셀이 별세했다. 향년 95세.

<분노하라>는 에셀이 92살이던 2010년에 쓴 30여 쪽짜리 에세이로, 자본의 폭력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라는 내용은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면서 '분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그 책에서 그는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태도라고 규정한다. 무엇에 분노해야 할지 모르고 엉뚱한 것에 분노하고, 분노해야 할 마땅한 일에도 지금 당장 나에게 피해(영향)를 주지 않는다고 침묵하는 것은 이기적이라고 이야기한다.

민주주의는 '참여'와 '분노'를 통해 지켜질 수 있으며 '무관심'과 '냉담'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임을 우리가 모두 자각하였으면 한다.

잘 분노하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에 분노할 것인지 관심을 두고 준비하고,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능력은 사회적 교육과정을 통해서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며 그 자료들을 모아 전시함으로써 민주주의 교육의 장이 될 민주주의 전당 건립이 올해 상반기 안에 결정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민주주의 전당 건립이 올바른 '참여'와 '분노'를 위한 교육의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정수(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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