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워크아웃 연장 합의…통영시 "새해 좋은 소식" 환영
통영 21세기조선 기업회생절차(워크 아웃) 기한이 마감 3일을 남기고 6개월간 극적으로 연장, 회생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
통영 미륵도에 있는 21세기조선은 12월 31일 기업회생절차가 끝날 예정이었지만 채권단 협의에서 기업회생절차를 6개월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기업회생절차 연장 이유는 이 회사를 매각하기 위함이었다.
21세기조선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은 지난주 금요일(28일) 21세기조선에 대해 매각을 위한 워크아웃 연장을 결정했고 매각 주간사를 선임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통영 21세기조선과 함께 미륵도 소재 조선소 3사 중 1개인 삼호조선이 지난해 2월 공식 파산했고 신아sb가 지난 11월 1년간 기업회생절차를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신아sb와 21세기조선이 이번 회생절차 연장으로 극적 회생한다면 불 꺼진 조선소의 섬 통영시 미륵도는 다시 한 번 노동자들이 활보하는 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1세기조선은 단위 면적당 세계 최고의 선박 건조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 활황기에는 수천 명 노동자와 연 50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린 기업이기도 하다.
21세기조선 채권단 협의회는 최근 기업회생절차와 파산에 대해 논의를 거듭해 왔지만 연장 여부 등 세부적 내용에 대한 결정을 하지 못했다.
채권단은 특히 21세기조선을 파산시켜 경매가 진행될 경우 조사와 최초 낙찰 시일에 6개월 이상 걸린다는 점과 경매가 진행되더라도 낙찰 가격이 내려가 매각보다 손실이 더 커질 것 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업회생절차 연장에 대해 21세기조선을 특정 조선업체가 인수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업계 관계자 ㄱ 씨는 "21세기조선은 전문 조선업체이기 때문에 특정 선박 품목 생산 공장 등으로 인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 또 '누가 인수한다더라'와 같은 많은 소문이 있다. 어쨌든 연장 소식은 새해 첫소식으로 통영시민에게는 좋은 뉴스"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이 퇴사하고 최소 인원만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21세기조선은 어느 곳보다 매각이 편한 기업이다. 채권단은 경매보다 매각이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sb가 1년 연장인 반면, 21세기조선이 6개월 연장인 이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관계자 ㄴ 씨는 "1년 연장이 아닌 6개월 연장은 채권단이 매각에 대한 확실한 계획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기업회생절차 연장에 대해 통영시는 환영한다는 견해다. 통영시 관계자는 "31일까지 연장 결정이 되지 않았다면 파산절차를 밟아야 했다. 6개월 연장이란 것은 인수합병이나 매각 등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번 것이다. 조선소 블록공장이 되든지, 조선소로 운영되든지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환영한다. 새해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