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소통 부재·청사 조례안 두고 의원들 몸싸움…진해의원 새누리행 '시끌'
올해도 창원시의회는 청사와 야구장 등 현안에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후반기 원 구성으로 의회가 새 출발을 하면서 현안 논의도 본격화하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원 구성을 위한 의장단 선거에서부터 의원들의 이합집산으로 파열음이 터져 나왔고, 지난해에 이어 갈등을 되풀이했다.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도지사 보궐선거까지 규모가 큰 선거를 동시에 치른 해여서 의회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굵직한 선거를 앞두고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의원들의 새누리당 입당 행렬이 이어지면서 '철새 정치인'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시의회는 여태 청사 문제에 묶여 있다. 마산·창원·진해지역 갈등을 없앨 방책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말 삭발식과 의장석 점거 등으로 극심했던 갈등은 한동안 잠잠한 듯했다. 의원들은 시의회를 향한 비난 여론을 의식했고, 이야기를 꺼내봐야 대립만 키울 뿐이라는 부정적인 기류가 짙었다. 수면 아래 잠겨 있던 '청사 갈등'은 해를 못 넘기고 드러났다. 도지사 선거에선 '도청사 마산 이전'과 '마창진 분리'라는 시청사 문제와 연관될 수밖에 없는 공약이 쏟아졌고, 대책 없이 답답한 국면에서 시 집행부도 의회를 압박했다. 통합준비위원회 청사 소재지 후보 1·2순위(마산종합운동장과 진해 옛 육군대학 터·창원 39사단 터) 결정을 반영한 조례안을 의회로 넘긴 것이다.
하지만, 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관련 조례안을 모두 부결했다. 이 과정에서 조례안 처리 방식을 둘러싼 의견 충돌이 의원들의 몸싸움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급기야 박완수 시장도 여론조사 등 방식으로 청사와 야구장 같은 현안 해결을 더는 미루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2013년 초부터 청사 문제를 둘러싼 의회와 집행부의 기 싸움, 의원들의 갈등과 대립은 또 한 번 예고된다.
지난 9월 김성일(이·자은·덕산·풍호동) 부의장을 비롯해 전수명(중앙·태평·충무·여좌동), 김헌일(태백·경화·병암·석동), 이치우(웅천·웅동1·2동) 의원이 새누리당에 들어갔다. 진해지역 의원 4명은 "진해 발전을 위해 새누리당 김성찬 국회의원과 함께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희망진해사람들 등 시민단체와 야권 의원들은 반발했다. "철새 정치인은 즉각 사퇴하라", "통합 반대에 앞장서 무소속으로 당선됐거나 야권 후보 단일화에도 핵심 역할을 한 의원들이 권력자에게 붙어 차기 공천을 확보하려는 얄팍한 술수"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한편, 총선을 앞두고 김동수(북면·의창동), 차형보(동읍·대산면) 의원이 무소속에서 새누리당으로 입당했다. 당론을 따르지 않고 의장 선거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제명 결정을 받은 적이 있던 장동화(북면·의창동) 의원도 대선 전에 결국 새누리당 당적을 갖게 됐다.
지난 7월 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여야 모두 '소통 부재'와 '약속 파기'로 파열음이 생겼다. 야권 의원 모임인 민주의정협의회는 내부에서 의장단 선거 출마 원칙에 이견을 보였고, 당시 무소속이던 김성일(새누리당, 이·자은·덕산·풍호동) 의원이 약속을 어겨 부의장으로 당선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누리당은 의원총회를 거쳐 의장과 부의장 단일 후보를 냈으나 같은 당 의원들의 갈등으로 표가 갈리면서 부의장 후보였던 이상인(새누리당, 양덕1·2·합성2·구암1·2·봉암동) 의원이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몇 해 연속 동결을 결의한 도내 시·군의회와 달리 창원시의회는 2년 연속 의정비를 인상해 안팎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올해 4.6%에 이어 내년 2.5% 인상이 결정되면서 청사 등 현안 해결을 등진 채 의원 복리만 챙긴다는 비아냥거림을 피할 수 없었다. 의회 스스로 '통합 이후 인구 등 규모가 광역시만큼 커져 의정비 인상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인구 50만 이상 도시 평균 의정비 연간 4205만 원이라는 행정안전부 자료를 바탕으로 인상 폭이 정해졌다. 〈끝〉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