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는 '확고' 독립된 의제 인식 '아직'…다른 논의 비해 비중 적어
'안철수 신드롬'이 수그러들 조짐이 아니다. 오히려 최근 출간한 〈안철수의 생각에 이어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에 출연하면서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세간에 화제가 된 23일 〈힐링캠프〉 시청률은 15.7%를 기록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양쪽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국민의 판단을 받아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지가 있는 발언이지만 안철수 원장의 대선 행보는 이미 시작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그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은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가 경영 전반에 대한 철학을 펼쳐 놓은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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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원장은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자신이 정치에 깊숙하게 개입할 수밖에 없게 만든 서울시 무상급식 논쟁을 언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복지론을 펼쳐나갔다. 안 원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복지국가 건설이 중요하다"면서 의료, 보육문제 등을 잇따라 짚어냈다. 그리고 최근 정치권 화두가 된 경제민주화 논의까지 이끌어내면서 가계 부채, 부동산,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통일과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의견도 빠트리지 않았다. 국정 현안이자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쏟아내는 공약들이 〈안철수의 생각〉에 모두 녹아 있었다.
수도권 외 지역민들의 관심사 중 하나인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에 대한 언급은 여타 논의에 비해 그 비중이 적었다. 그리고 지방분권에 대한 의지는 확고했으나, 독립된 의제로 인식하기보다는 전체적인 국가경영 철학의 한 부분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안 원장은 제주 강정마을과 용산 참사 사태에 대해 "설득과 소통 과정이 없는 무리한 공사"라고 지적하면서 국가 균형 발전에 대한 일단의 생각을 펼쳐나갔다. 안 원장은 "각 지역이 고루 개발되고 일자리가 생겨나게 해야 부동산 투기의 압력도 완화되고 사회 양극화와 갈등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지역 분산을 촉진하는 것이 오히려 서울과 경기도에도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세종시 건설이 옳았다고 주장하면서 "정부부처가 세종시에 있으면 장·차관들이 이동하는 데 시간을 허비한다면서 비효율성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서울 등 수도권 쏠림 때문에 나타나는 더 큰 비효율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안 원장은 자신이 정당정치를 부정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정당정치가 아니라 정당이 문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안 원장은 "저는 정당 정치를 믿는 사람이다. 저에 대한 기대는 민심을 대변하지 못하는 정당에 대한 불만이 제게 쏠린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저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무시할 수도 없지만 이를 온전히 정치하라는 뜻으로 착각해도 곤란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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