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전 의원 통합진보당 쇄신·진보정당 대통합 강조
권영길(사진) 전 의원이 통합진보당의 쇄신과 진보정당 대통합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 포기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권 전 의원은 "진보정치 1번지는 우리(민주노총, 민주노동당, 권영길)가 만든 용어가 아니다. 창원시민이 진보정치 1번지를 만들었다"며 민심에 부응하지 못한 진보진영이 새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권 전 의원은 지역 노동계 인사들이 국회의원직을 그만둔 자신을 위해 마련한 조촐한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으로 4일 저녁 창원의 한 뷔페식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권 의원의 지난 정치 역정을 되돌아보는 자리였다. 권 전 의원의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는 모임으로 비칠 수 있었으나, 권 전 의원에게서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열정이 묻어났다.
통합진보당과 (구)진보신당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며, 민주노총 경남본부 소속 노동조합 간부들도 대거 참석했다. 2000년 창원 을에서 첫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이래 12년 동안 권 의원과 함께 해온 이들이었다. 허성무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축하의 자리에 함께했으며,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 후보는 선거운동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권 전 의원의 옆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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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전 의원은 자신의 선거 운동을 열성적으로 도와준 "노동자 동지"들에게 먼저 감사의 말을 전한 후 "진보정치 1번지를 만들어준 창원시민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했다. 이어 "1997년부터 무상교육, 무상의료, 부유세를 외쳤지만 그 누구도 귀담아듣지 않았다. 허황하다고 했다. 그러나 창원시민은 민주노동당과 권영길을 선택했다. 지금에야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된 보편적 복지를 창원시민이 만들었다. 창원시민들이 민주노동당과 권영길을 통해 (보편적 복지를) 외치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진보정치 1번지'라는 말에는 창원 시민들의 자존심이 녹아 있다"며 "창원 시민이 새로운 한국사회를 만들어 온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권 전 의원은 창원 시민의 뜻에 부응하지 못한 진보세력의 몰락을 안타까워했다. 권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이 내놓은 서울대 폐지 공약은 민주노동당의 것이었고, 지난 10년간 외쳐온 무상교육, 무상보육, 부유세 도입을 다른 곳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무얼 하고 있나. 헤매고만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권 전 의원은 진보 통합을 통해 창원에서부터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전 의원은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이 함께 모이는)이런 자리가 또 없을 것 같아 한 말씀 드리겠다. 진보정치라는 이름이 국민들 가슴에서 지워지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재창당을, 진보신당은 당 재건을 하려 한다. 그 중심에 민주노총이 서야 한다. 배제가 아니라 전부를 함께 끌고 가는 일이 창원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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