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유심히 보면 누리꾼들의 정치성향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역시 정치에 무관심한 층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개혁적 성향과 보수적 성향의 누리꾼들이 자주 보인다. 개혁적 성향의 누리꾼도 또 친노 성향과 진보성향으로 나뉜다. 현재 진보성향 누리꾼들은 패닉 상태다. 통합진보당 사태로 정치적 지향점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 때문일까? 진보성향의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트위터 사용도가 급감하고 있다.

더구나 진보성향의 누리꾼들은 마음을 둘 대선주자마저 없다. 박근혜를 지지할 리는 없고, 문재인과 안철수에게도 쉬이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진보성향 누리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미FTA에 찬성기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문재인 의원은 재협상을 전제로 내걸었지만, 재협상이 안 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 없다. 진보성향 누리꾼들은 재협상 하는 시늉만 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그나마 정동영 전 의원이 한미FTA 전면폐기를 주장하고 있지만, 주요 후보로 드러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김두관에 대해서는 어떨까? 현재 김 지사 입장은 문 의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진보성향 누리꾼들도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작년 11월 15일 김 지사가 블로거들과 간담회에서 '한미FTA 재협상 해야, FTA는 미국경제체제에 편입'이라고 발언하자 진보성향 누리꾼들은 크게 환영했다. 확인된 리트윗만 500건에 이를 정도로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후 김 지사가 한미FTA에 대해 '폐기'에 방점을 분명하게 찍었더라면 갈 곳 없는 진보성향 누리꾼들은 김두관의 절대적 지지자가 됐을지도 모른다.

   
 

진보성향 누리꾼들은 숫자도 상당할뿐더러, 과거 촛불시위와 반값등록금, 민영화 반대, 한미FTA, 4대강 사업, 희망버스 등을 이슈화시킨 행동력 있는 집단이기도 하다. 야권 후보 가운데 누군가 이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는다면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다. 반면 이들이 야권 후보에게조차 마음을 두지 못하고 선거에서 소외되면 정권교체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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