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사 임직원 '돈 잔치'…시민 "몰상식" 맹비난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사 임직원들이 경영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아 성과급을 받게 되자 김해시와 시민들이 "시민정서상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불평불만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들은 경전철에 한해 수백억 원의 시 예산을 20년간 투입해야 하는 처지인데 운영사가 경전철 수요 창출을 위한 고통 분담은커녕 무슨 성과급 잔치를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사가 성과급을 받는 이유는 지난 5월 서울서 개최한 경영성과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영성과 평가는 경전철 최대 주주인 서울메트로사(지분 70%)와 부산교통공사(지분 20%), 김해시(지분 10%) 3개 기관에서 했다. 이 평가 결과를 토대로 경전철 운영사는 지난 8일 김해 경전철 차량기지에서 제2회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기로 했다. 성과급 지급은 임원 3명에게 이달 말까지 322%를 지급하고, 직원들에게는 180%를 이미 지급했다.
시는 운영사가 성과급 지급을 결정할당시 '경전철이 적자로 운영되는데도 운영사 임직원들이 성과급을 받는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반대했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서울메트로사와 부산교통공사가 경영평가에서 일정한 등급을 받으면 성과급을 지급하도록 명시한 사안인 만큼 시민 정서와 별개로 관련 규정에 따라 지급하는 게 맞다며 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지분 싸움에서 대주주인 서울메트로사에 소액 주주인 김해시가 진 셈이다.
김맹곤 시장도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경전철 적자 문제로 예산이 없어 시민 편의시설이나 여러 신규 사업 등을 올 스톱시켰고, 시민들에게는 고통 분담을 호소하고 있는데 운영사 임원들까지 높은 성과급을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개감을 드러냈다. 또 "성과급 지급을 아무리 막아보려 했지만 의결권이 서울메트로사에 있다 보니 시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시민들도 도저히 정서상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김 모(54·내외동) 씨는 "아무리 규정상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게 돼 있어도 경전철 적자운영 실정을 너무나 잘 아는 운영사가 성과급보다는 경전철 활성화 방안에 더 치중해야 하는 게 순서가 아니겠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또 "지분이 많은 서울메트로사의 이런 실태를 막으려면 시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운영사 측의 고통분담 결여에 대해 안타깝다고 했다.
경전철 운영사 관계자는 "서울메트로사와 자회사 격인 BGM 간에 경영성과 계약이 체결돼 있고, 임원의 경영성과 지급률은 주주총회에서 정하는 것이다. 대주주인 서울메트로사가 공기업 평가기준에 따라 성과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개통한 부산·김해경전철은 개통 10개월이 되도록 애초 승객 수요 예상치의 17%에 머물러 부산과 김해시가 내년 2월부터 각각 연간 700억 원 이상의 MRG(최소운영수익보장)를 물어야 할 처지다.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