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요즘 뭐합니까?] 김헌일 창원시의원

이 코너 이름이 '의원들 요즘 뭐합니까?'다. 말로 전달하면 어투에 따라서는 복합적인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 '근황'을 묻는 의미일 수 도 있고, 다르게는 '요즘 그게 뭐하는 짓이냐'라는 비꼬는 의미도 될 수 있다. 최근 통합청사 문제로 비판의 화살을 받고 있는 창원시의원들에게는 후자로 적용되기에 충분하다.

창원시의회 김헌일(무소속·태백,경화,병암,석동·사진) 의원의 지역구는 진해지역이다. 현재 진행되는 통합청사 갈등은 마산-창원지역 간 줄다리기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진해지역 의원들은 한 발짝 비켜 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캐스팅 보트'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오히려 진해지역은 한나라당-비한나라당 의원들로 다시 나뉘어 또 다른 혼란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실상 통합청사 대안으로 실리적 측면에서 야구장·대학 유치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비한나라당 의원들은 원론적 측면에서 통합청사 유치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을 만났기에 통합청사 문제에 대한 해법부터 물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해법은 없다"는 맥빠진 답을 내놓았다.

"(마산·창원 가운데) 어느 쪽에서 양보해야만 하는데, 현 대치 상태에서 해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진해에서는 야구장이라도 유치해야 한다는 실리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통합청사 마산·야구장 진해·상징물 창원이라고 하는데, 야구장·상징물은 시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장과 아무런 교감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막연히 그렇게 하자는 식"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진해에 야구장이 오더라도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큰 듯했다.

"경기가 있으면 사람이 한꺼번에 모였다가 일시적으로 빠지는데, 그러면 교통·환경 등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요즘은 야구장 안에서 모든 음식을 다 살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이기에, 진해 상권 활성화 효과도 별로 없을 것이다."

김 의원은 애초 통합 반대론자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나서 통합창원시의회에 입성했다.

"통합에 대한 기본적인 계획이 제대로 서고, 이후 그에 대한 주민투표를 해야 했는데 둘 다 생략됐다. 주민 의사 묻는 절차라도 진행했으면 그래도 통합 정통성이 있었을 텐데…."

이러한 맥락에서 김 의원은 "주민 의사대로 진해는 독자적으로 가는 게 맞다"며 분리 견해를 확실히 밝혔다.

김 의원은 '2012 총선 진해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에서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진해지역을 한나라-비한나라당 1대1 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비한나라당 예비후보자 가운데 현재 두 명 정도 빼고는 뜻을 함께하고 있는데, 잘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창원시의원 가운데 일부의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주민이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시의원으로 선출했다. 중도 사퇴는 조금 더 심도 있게 생각하는 게 맞을 듯하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통합청사·총선 문제 등 대형 현안이 많지만, 지역구에도 신경 쓸 일이 산더미다. 그 가운데 특히 행암선 철로 활용에 관심을 쏟고 있다. 김 의원은 "철도 건널목이 수십 곳 있는데, 필요 없는 부분은 걷어내고, 행암·장천 등 해안 부분은 레일바이크 등 관광용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해양단체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재산이기에 시의원으로서는 한계가 있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대화를 마친 김 의원은 통합청사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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