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1000여명 퇴근 못해"
창원시의회 본회의 파행으로 시 공무원들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가뜩이나 연말 업무가 몰려 정신없는 상황에서, 창원시의회가 이에 더해 불필요한 야간 근무 단초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미 법정 시한을 넘어선 예산안이 뒤늦게 통과하면, 내년 초 예산 집행에 최대한 차질 없도록 하기 위한 강도 높은 업무가 한동안 불가피할 전망이다.
창원시의회는 통합청사 문제로 지난 10월 31일에 이어 이달 20일·27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밤 늦게까지 파행을 겪었다. 10월 31일에는 밤 10시, 이달 20일에는 밤 12시, 27일에는 밤 11시 돼서야 파행 끝에 본회의 문을 닫았다.
본회의가 열리면 시장, 부시장, 각 실·국장과 소장이 본회의장에 배석한다. 그 아래 과장들도 방청석 혹은 모니터를 통해 본회의 상황을 지켜본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밤 12시 가깝도록 본회의장에 이들의 발이 묶이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간부들은 오전부터 하루 내내 본회의장에 대기 상태로 발이 묶여 다른 업무 처리는 하지 못하는 것이다. 도미노로 그 아래 직원들 역시 퇴근하지 못하고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있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한편으로 우여곡절 끝에 내년도 예산이 통과해도 과중한 업무가 기다리고 있다. 예산안이 통과하면 이를 집행하기 위한 행정준비기간이 최소 7일은 필요한데,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일부 부서는 밤샘 근무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무원노조 윤종갑 지부장은 "27일 같은 경우 각 읍·면·동 직원들도 퇴근하지 못하고 남아 있었다. 대략 1000명 이상은 대기했다고 보면 된다"며 "공무원들이 연말에 안 그래도 바쁜데, 이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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