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청사·야구장·대학 유치 등 고심
창원시가 해군으로부터 옛 육군대학(옛 교육사령부) 터를 넘겨받는 내용의 합의각서 교환이 14일 시청에서 열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옛 육군대학 터 활용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옛 육군대학 터, 2014년 말 완전한 시 소유 = 이번 합의각서 내용은 창원시가 시운학부 터에 해군관사 480가구를 건립해 해군에 제공하고, 대신 옛 육군대학 터 28만 1025㎡(8만 5010평)를 넘겨받는 것이다.
시운학부 터 해군관사 건립은 2012년 11월 착공해 2014년 10월 준공할 계획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2014년 11~12월 재산 교환이 이뤄짐과 동시에 옛 육군대학 터는 완전한 창원시 소유가 되는 것이다.
진해구 여좌동 924번지에 있는 옛 육군대학 터는 일제강점기 후 진해중학교로 잠시 이용되다, 1950년 육군에서 환수해 육군포병학교·육군사관학교·육군대학으로 사용됐고, 이후 1996~2007년 해군교육사령부가 주둔했다.
이날 합의각서 교환식에는 박완수 시장·신정호 해군진해기지사령관·김학송 국회의원·유원석 창원시의회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김학송 의원은 "군 유휴지 양여가 성사되면서 그동안 노력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새 야구장·대학 유치? = 이제 관심은 옛 육군대학 터 활용 방안에 쏠리고 있다.
옛 육군대학 터 면적은 28만 1025㎡(8만 5010평)로, 청사 법적 허용 면적 2만 2319㎡(6751평), 야구장 계획 면적 5만 5800㎡(1만 6879평) 등을 고려하면 여러 가지 동시 활용이 가능한 셈이다.
이에 따라 통합청사 공동 1순위인 것뿐만 아니라, 동시에 야구장 후보지이기도 하다. 또한, 대학 유치, 자연 보존 활용 등 각종 얘기가 나오고 있다.
통합청사 공동 1순위이기는 하지만, 진해지역에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에 대안에 눈을 돌리려는 분위기도 있는데, 그 핵심이 야구장 유치다. 하지만, 이번 합의각서 체결 과정에서 2014년 말까지는 개발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의 건립 시기 문제에서 발목이 잡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KBO와의 재논의' '2014년 말 전에도 개발 계획이 가능하다'는 등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려는 분위기도 있다.
대학 유치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온 얘기다. 특히 박완수 시장은 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0월 간부회의에서 "여론을 수렴해 대학 유치가 주민 뜻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희망하는 전문대학이나 4년제 대학이 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역 정치인들은 공공연하게 '새 야구장·대학 패키지 유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수천 그루의 소나무·벚나무·삼나무·벽오동이 멋들어진 모양새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근대사 한 페이지에 올랐을법한 오래된 건축물들이 자리하고 있다"며 자연생태공간 보존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부서인 도시정책국에서는 '보존 가치가 있는 시설물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전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자료를 낸 바 있다.
이날 교환식에서 박완수 시장은 "진해 서부지역 경제를 회생하는 데 도움될 시설을 유치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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