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예산 삭감 반발 민주연대 등 임시회 요구..한나라당, '무시 전략'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도한 경상남도 추경예산 삭감 때문에 불거진 경남도의회 내 정파 간 대립이 극단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민주개혁연대의원들과 무소속·교육의원 20여 명이 임시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무대응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말에 열린 추경 심사를 기점으로 경남도의회에서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모습이다.

임시회 개최를 앞두고 17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의회운영위원회가 무산됐다. 이날 의회운영위는 임시회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되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의회운영위가 무산되는 즈음에 김오영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도의회가 정략적 이용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정략적인 임시회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정상적인 예산 심의 결과를 두고 이를 의회의 폭거라고 운운하는 집단(강병기 정무부지사)과 연대한 임시회 소집 요구는 도의원이 도의원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경남도의회 내에서는 여야 간 중재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긴 했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다. 허기도 의장과 황태수 부의장이 한나라당 의원협의회와 민주개혁연대 대표단을 불러 협상 자리를 마련하려 했으나 한나라당 김오영 원내대표의 불참으로 협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민주개혁연대 손석형, 김해연 공동대표만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단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허기도 의장은 "여야 합의가 이루어져야 임시회가 열릴 수 있다. 이대로 가면 본회의는 파행이 뻔하다. 여야가 의사 일정 조정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태수 부의장 역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 본회의가 무의미하고 도의회가 우스운 꼴이 된다. 교섭단체간 합의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해연 의원은 "도의회 내 3분의 1을 차지하는 의원들이 추경 수정안을 제출했는데 심도있게 논의되지도 않은 채 한나라당 당론으로 부결시켰다. 이 문제를 심각하게 임시회에서 논의하자는 것이다. 의회가 김오영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 끌려가야 하냐"며 반발했다.

손석형 의원은 "대화와 타협을 해보겠다고 왔는데 의회운영위가 열리지 않았고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나오지 않았다. 다수당이 참석을 안 하는 모습이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못박았다.

손석형, 김해연 민주개혁연대 공동대표는 "한나라당이 대화와 타협을 하지 않으려 하니 원칙대로 임시회를 개최하겠다"고 주장했고, 허기도 의장은 다시 한번 "합의점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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