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감사 진행 중 도지사에 제출 … 수리만 남아

경남문화재단 이만기(48·사진) 대표이사가 지난달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경남도 관계자는 "이 대표이사가 지난달 중순 문화재단 감사가 진행되던 중 김두관 지사를 만나 사표를 제출했다"며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으나 수리 시기를 언제로 할지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지난달 초 문화재단과 람사르재단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이 대표이사의 상근 여부와 업무 추진비 유용, 겸임 허가 문제 등을 적발해 같은 달 15일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감사처분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감사관실은 지난달 초 문화재단이 정관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민원을 접수, 문화재단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감사관실은 이 대표이사가 비상근으로 일한 것이 문화재단 정관('이사진 중 대표이사 외에 비상근을 둬서는 안 된다')에 배치된 것으로 보고 이 대표이사에게 시정을 요구하는 한편 문화재단에 정관 개정을 요구했고, 문화재단은 대표이사도 비상근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꿨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재단 출범 초기에 상근직 이사를 두는 것이 재단에 부담을 준다는 판단 아래 만든 정관인데, 해석의 여지는 있지만 대표이사는 상근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의미에 가까워 정관 개정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대표이사가 비상근으로 활동하면서 받은 업무 추진비를 업무상 관련이 없는 곳에 쓴 증거를 잡고 이 또한 시정을 요구했다. 또 인제대학교 체육과 교수로 재임 중인 이 대표이사가 지난해 2월 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에 '겸임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했으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학교 행정본부에서 발부한 게 아니라 학과사무실에서 발급한 허가서로, 형식이 부실한데도 용인이 된 것이다.

이번 감사 대상은 아니지만 이 대표이사는 올해 초 김해 을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돈 데 이어 최근에는 김태호 후보를 물밑에서 돕고 있다는 구설에 올라 주시받고 있다. 자신을 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임명한 김태호 후보에 대한 보은성 지원과 더불어 정치에 뜻을 둔 이 대표이사가 후일을 도모하는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이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으로 2013년 2월 1일까지다.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