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강세로 한나라당 조직 미미…발품 팔며 고군분투…동정론 고개

후보등록일 6일을 남겨놓고 4·27 김해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나 홀로 선거전'을 펼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일찌감치 발품으로 김해지역 유권자 지지를 받아내겠다는 각오로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김해 을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그를 향한 김해 민심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김해가 고향도 아닌데다 작년 국무총리 후보 청문회 후유증까지 보태지면서 정서는 싸늘하기만 했다. 여기다 이곳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야권 강세지역으로 반한나라당 정서가 예상외로 심했다. 민주당 최철국 전 국회의원이 오랫동안 관리해 온 텃밭이라 한나라당 조직도 와해된 지 오래다. 어디 한구석에 기댈 곳도 없다. 최악의 조건이다.

그를 향한 부정적 정서에 반 이명박 정서까지 겹치면서 등을 돌린 민심을 돌리려면 유권자와 '맨투맨, 스킨십' 이외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발품 = 선거 필승'. 그는 이 전략을 모토로 삼고 매일 오전 6시부터 길거리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밤 11시까지 8개 읍·면·동을 순회하면서 상가와 경로당, 시장, 미용실 등을 찾아다니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매주 1회 이상은 창원터널 출근 유권자들을 찾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김태호(오른쪽) 한나라당 후보가 김해 을 지역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와 직접 만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DB

유권자 최대 밀집지역인 장유 코아사거리와 내외동 상가 주변 아침 출근길 인사는 그의 선거 전유물처럼 고정화돼가고 있다.

그를 지지하는 일부 유권자들은 출근길에 차에서 직접 내려 격려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반복되는 일정 탓에 그를 향한 동정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는 유권자를 설득하려면 상대 후보 헐뜯기보다는 김해를 발전시킬 진정한 후보가 누구인지 '인물론'과 '정책 대결'로 경쟁하는 자세로 유권자 품 속을 파고들고 있다. 재선 도지사에 국무총리 후보에까지 오른 미래지향적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크고 작은 6000여 중소기업이 밀집한 김해지역 특성을 고려해 이들 기업 CEO들을 상대로 '공'도 많이 들이고 있다.

두 번의 도지사 재임을 통해 터득한 도시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새로운 김해 디자인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50만 도시에 걸맞게 김해를 국제도시로 육성하겠다며 도시 인프라 구축을 통한 체계적인 도시 계획을 이뤄내겠다는 그만의 김해 발전론도 제시하고 있다. '지역 일꾼론'을 강조하며 경전철을 연계하는 김해공항 발전 방안을 포함한 경전철 장유선 연장, 물류단지 조성 정책 등도 검토 중이다.

그는 야권이나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그를 헐뜯는 크고 작은 반대 회견에도 대응하지 않고 묵묵히 갈 길만 가는 마이웨이식 선거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보선은 그에게 최대 인생 승부처다. 김 전 지사 측은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선거는 철저히 인물과 지역 발전론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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