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사회희망연대가 창원시의 도시재생 시범도시 사업 계획안에 독재정권 부역 혐의가 뚜렷한 이은상(1903~1982)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17일 오전 10시 40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의 도시재생 사업은 도시재생이냐, 도시혼란이냐?'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희망연대는 성명에서 "창원시에서 도시재생 사업 신청 당시 정부에 제출한 자료에 '이은상과 마산문학 활용 마을 가꾸기 사업'의 아이디어 공모 계획이 나와 있는 언론 보도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이은상은 1960년 이승만 독재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여 일어난 마산 3·15의거에 대해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 '불합리와 불법이 빚어낸 불상사' '이적행위'라는 말로 마산과 마산시민을 모독한 인물"이라고 짚었다.
또, 희망연대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토론, 기자회견, 공청회, 집회 등으로 마산을 달군 '노산문학관'(지금의 마산문학관) 명칭 논쟁을 언급하며 "창원시는 마산시명이 없어졌다고 해서 마산시민의 기억마저 함께 사라졌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옛 마산시민의 결정과 정서 따위는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도시재생 사업 구역 가운데 3·15의거 발원지가 있는 오동동, 마산 해안부두 바닷가에 있는 김주열 열사의 시신 인양지, 부마항쟁의 역사 등으로 민주성지로 불리는 마산과 이은상은 전혀 맞지 않은 인물"이라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창원시가 앞으로 이은상 프로젝트를 안고 간다면, 이건 '도시재생 사업'이 아니라 '도시혼란 사업'이다. 도시재생 사업에서 이은상 관련 사업 계획을 즉각 취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희망연대는 노산동 한편에 3·15의거 기념비와 불편한 공존을 하는 이른바 '은상이샘'에 대해서도 "그 샘을 깨끗한 물, 또는 우물 바닥에 깔린 모래가 햇빛을 받아 은빛이 난다고 해서 '은새미'라고 불렀다는 동네 어른들의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희망연대는 은상이샘 철거와 관련해 대시민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창원시 도시재생과는 희망연대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즉각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재생 사업 가운데 노산동에 있는 마산문학관, 제비산 등의 테마와 연계하겠다는 것인데, 시민 의견을 묻고 아이디어를 공모해 보고 확정할 계획이었다"며 "앞으로 이은상의 이름을 넣어서 할 필요는 없고, 연고와 관심 차원에서 넣은 것이다. 낙후 지역을 바꾸기 위한 창원시의 사업이지, 갈등을 일으키는 사업이 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