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창원시장 취임 100일도내 전문가 100인의 평가
대체로 무난한 출발…김 지사 '소통' 박 시장 '행정' 호평

취임 100일을 맞은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박완수 창원시장에 대한 경남 도내 전문가 평가는 후한 편이었다. 특히 김두관 지사는 여론 수렴 자세, 박완수 창원시장은 안정된 행정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직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두 명 모두 첫 출발은 무난하다고 할 만하다. 경남도민일보는 8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두관 도지사와 박완수 시장에 대한 평가를 듣기 위해 각계 전문가 100명에게 전화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는 각각 김 지사와 박 시장의 취임 100일에 대한 평가를 묻고, 그 평가에 대한 이유를 다시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는 △경제(20명) △교육(15명) △노동(10명) △문화(15명) △시민단체(10명) △언론(15명) △정치(15명) 등 7개 분야 100명이었다. 

먼저 김두관 지사에 대해서는 10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8명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명에 그쳤다. 36명은 '보통이다', 1명은 '관심 없다'고 했다.

잘한다고 평가한 58명 가운데 18명은 김두관 지사의 여론 수렴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여야 구분 없이 대화를 한다', '현장에서 시민 목소리를 듣는다', '먼저 말하기보다 들으려는 자세가 돼 있다' 같은 내용이다.

한 대학교수는 "본인 의지를 관철하려 하기보다 반대 근거를 객관적으로 제시하려는 노력이 더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말했고, 또다른 응답자는 "현장을 찾아다니며 주민의견을 듣는 모습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선거 때부터 내세운 4대 강 사업 재검토 의지를 계속 이어나가는 모습에 대해서도 16명이 지지 뜻을 밝혔다. 특히 사업 재검토를 구호로만 그치지 않고 4대강 특위를 꾸려 사안마다 구체적인 대응을 보이는 것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이어 최근 경남도가 추진하는 조직 개편을 '잘하고 있다'는 이유로 꼽은 이도 6명이었다. 불합리한 요소를 없애는 '조직 다이어트' 방향에 대한 동의다.

김두관 지사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호감도 많이 나왔다. 5명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각'을 꼽았고, 2명은 '관료적인 분위기가 없다', 1명은 '시·군 관계를 평등하게 보는 게 좋다'고 평가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36명 중에는 16명만 이유를 밝혔다. 이 가운데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만큼 평가가 이르다'는 답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공과가 비슷해서 '보통'이라는 답을 내놓은 응답자는 6명이었다.

'잘못했다'고 평가한 5명 가운데 3명은 '4대 강 재검토 의지'를 꼽았다. 지자체장으로서 정부와 끝까지 대립하면 결국 고립되지 않겠느냐는 걱정이다. 한 신문사 기자는 다른 정치 세력과 이견을 조율하는 정무 능력이 부족하다고 했고, 또 다른 신문사 기자는 리더십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완수 시장에 대해서는 100명 가운데 31명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답은 8명이었다. 또 43명이 '보통이다'라고 답했으며, 18명은 '관심 없다'고 했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은 '평가 보류'라고 고쳐서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11명은 '3선 경력에서 드러나는 안정적인 행정력'을 이유로 들었다. 초대 창원시장으로서 자칫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시정을 잘 꾸려가고 있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통합시장으로서 균형 발전을 이끌려는 노력도 8명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2명은 '마산지역 도시 재생과 항만 산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진해지역에 사는 응답자 1명은 '시정이 허술하다'며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주기도 했다. 이밖에 '현장 중심 행정'(2명), '투명한 행정'(2명), '통합 과정에서 역할'(2명)도 잘 하고 있는 이유로 꼽혔다.

'보통'이라고 평가한 43명 가운데 19명은 '통합 이후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노력은 하는데 눈에 띄는, 피부에 와 닿는 성과가 아직 없다는 지적이다. 그래서인지 11명은 '평가가 이르다'고 답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8명 가운데 3명은 통합 이후 마산·진해 지역 상실감을 챙기지 못한 점을 짚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2명은 진해지역에 대한 소외감을 그대로 전했다.

/자치행정·시민사회·경제·문화체육부 종합 

이번 조사는 경남도민일보 기자 7명이 7개 분야별 도내 전문가 150명에게 지난 6일 하룻동안 전화로 직접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기업·유통·부동산·기관 등 경제 분야 △법·언론·정치·사회학 전공 교수 △노동 단체·각 사업장별 노조 관계자 △문화예술 단체·기관 관계자와 예술인 △시민단체 관계자 △신문·방송사 정치·사회 분야 출입기자 △경남지역 국회의원 보좌관 7개 분야 150명이었다. 분야별로 10~20명씩 조사해 최종 100명의 답을 받았다. 각각 김두관 지사와 박완수 시장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후 '잘하고 있다', '잘못하고 있다', '보통이다', '관심없다' 중 선택하도록 했으며, 이유를 다시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남도내 시·군 중 유독 창원시장을 조사대상으로 삼은 것은 '통합 창원시 출범 100일'이라는 의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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