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통합에 따른 지역 균형발전과 문화 복지를 확대하고자 곳곳에 대규모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옛 창원시는 80년대 계획도시로 개발하면서 도심에도 녹지와 공원을 넉넉히 확보하여 시민휴식공간을 비교적 잘 갖춘 도시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옛 마산과 진해의 경우 오랜 도시발달 과정에서 도심지역은 상업시설과 주택이 난립하는 바람에 정서적인 휴식공간이 거의 남아나질 못했다. 중간에 행정적으로 편입된 도농복합지역도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편의휴식시설을 제대로 정비할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통합시로 전환하면서 문화와 복지의 혜택을 고루 나눌 수 있도록 그동안 소외되었던 몇몇 지역에 공원과 체육시설 등을 먼저 확충하기로 한 일은 매우 환영할 만하다. 면 지역인 진동 아파트단지 일대 근린공원은 벌써 체육시설과 산책로 등을 갖춰 인근 주민들이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건강관리나 정서함양에 큰 재미를 붙이게 생겼다. 공장과 대규모 아파트 및 주택단지의 접경에 있는 성수원 일대에는 수변공원과 조형벽천, 광장을 설치하기로 해 일과가 끝난 주민들이 저녁 시간과 주말을 즐기기 딱 알맞은 휴식처로 꾸며질 모양이다.
이제는 사용이 중단된 철도역사와 철로 주변 길을 새로 단장하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진해의 경화역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벚꽃 명소이지만 화장실조차 마땅치 않아 몹시 남루한 상태인 것을 새로 공원화하기로 했다. 마산의 임항선은 철도 주변 근 9㎞를 단계적으로 자연휴양시설을 갖춘 녹색 숲길로 조성하기로 해 새로운 놀이와 관광명물이 탄생할 전망이다. 쫓기듯 빠르게만 질주하는 세상에서 도시 구석구석에 자연과 어울리는 쌈지공원이나 정서적인 휴식처를 만드는 과제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옛 마산형무소 터를 쌈지공원화하자는 시민단체들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다시 검토하면 좋겠다. 창동오동동 일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심을 재생하는 사업과 긴히 연관된 일이기에 더욱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주열 열사 인양지 인근을 민주주의 전당 유치와 연관 지어 공원으로 꾸미자는 주장도 귀기울일만하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으면서 시민들의 휴식과 관광 공간으로서 구실을 하도록 공원을 꾸밀 줄 안다면 경제적으로도 헛돈 쓰는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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