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창립총회 열려
창원시 하천 생태계를 제대로 복원하려는 의지와 마산만을 살리려는 노력이 한데 모였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가 3일 오전 10시 30분 경남대학교 제4공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기존에 활동해온 마산만살리기시민연합, 하천살리기마산연대, 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가 창원시 통합에 맞춰 창원물생명시민연대라는 하나의 연대 조직으로 꾸려진 것이다.
창원물생명연대는 이날 창립선언문을 통해 "마산만의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마산만 연안오염총량관리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수영하고 물고기 잡고 조개 캐는 마산만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하천과 바다를 하나로 관리하는 통합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며 "과거의 독자적이며 분산적이었던 하천과 바다 살리기 운동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한다. 하천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연안 매립을 막아 보다 더 구체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산 해양신도시 건설 사업의 서항지구 매립, 수변공간 창출, 생태하천 복원·조성 사업 등 창원시에서 하천·연안·바다와 관련한 굵직한 사업들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이번 조직 창립에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 활동 = 물생명연대는 연안 매립 저지와 하천 생태계 복원 등 물순환 체계 마련을 위한 활동 방향과 계획 등을 세웠다. 특히, 진해만·행암만 매립 등 진해지역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바다 살리기 운동을 펴나간다.
오는 16일 국제 연안 정화의 날 기념식과 행사를 열고, 29일 부도수도 준설 및 서항지구 준설토 투기장 조성 재검토 토론회도 연다. 2008년 이후 중단된 소모도 물길 트기 운동을 확대하고, 각종 연구 조사와 사례 발굴 활동, 생활실천운동, 주민 민원 지원 등도 벌일 예정이다.
경남대학교 연안오염총량관리센터, 마산YMCA, 가톨릭여성회관, 마산YWCA, ㈔경남생명의숲국민운동, 푸른내서주민회, 합포만살리기시민연합, ㈔한국생태환경연구소,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창원YMCA, 경남풀뿌리환경교육정보센터, 한살림 경남 환경교육센터, 토월천 물방개, 반딧불이회, 민족예술인총연합 마산지부, ㈔바다살리기실천운동 시민연합 경남운동본부, 마창진 참여자치시민연대 등 모두 17개 단체가 참여한다.
이찬원 경남대 교수, 임영대 마창진 환경련 의장,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이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이보경 마창진 환경련 교육부장, 조정림 마산YMCA 시민사업부장, 전홍표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 사무국장은 집행위원장으로 뽑혔다.
차윤재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마산 해양신도시 건설, 워터프론트 사업 등 지역에 만만찮은 과제들이 있는데,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더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마산 해양신도시 건설사업 조정위원회 참여 = 창원물생명연대는 이날 창립총회에서 창원시 해양개발사업소에서 최근 구성 중인 '마산 해양신도시 건설사업 추진방향 조정위원회'에 들어갈 대표도 선정했다. 조정위원회에는 대학 교수, 법률 전문가, 시의원, 해양 전문가,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여해 마산 해양신도시 건설 추진을 놓고 재검토 작업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물생명연대에서는 이보경 마창진 환경련 부장이 참석한다. 이 부장을 포함해 경남대 토목공학과 한성대 교수·경제무역학과 서익진 교수·환경공학과 이찬원 교수, 안동규 변호사, 이상민 삼일회계법인 이사, 김예중 마산상공회의소 사무국장, 황일두 시의원, 김석구 마산지방해양항만청장, 정재홍 해양개발사업소장, 나순용 해양개발사업소 항만물류과장, 허정도 창원대 건축학부 초빙교수, 마산아이포트·마산해양신도시㈜ 강대영 상무 등 모두 13명이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오는 7일 오후 2시 30분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6층 중회의실에서 조정위 첫 회의가 열릴 계획이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창립선언문
오늘날 도시는 인구 증가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맑은 물이 흘러야 할 하천은 개발과 생활하수로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다. 더욱이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은 생명의 원천이자 생태계의 보고임에도 오염과 무분별한 매립으로 훼손되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수산부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이미 그 명성을 잃은지 오래다. 더욱이 세계 5대 갯벌의 하나인 서남해안의 갯벌은 시화 방조제 건설, 새만금 간척 등으로 황폐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염된 하천수는 기수역으로 흘러들어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바다의 부영양화를 가속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화와 인구증가에 의한 생태계 파괴의 가장 큰 피해 당사자는 바로 마산만이었다. 마산만의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마산만 연안오염총량관리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수영하고 물고기 잡고 조개 캐는 마산만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하천과 바다를 하나로 관리하는 통합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과거의 독자적이며 분산적이었던 하천과 바다 살리기 운동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한다. 하천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연안 매립을 막아 보다 더 구체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그리고 상호간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시민들과 함께 살림의 실천 운동을 생활 속에서 만들어 내고자 한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우리가 물려받았던 것처럼 맑고 깨끗하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하천, 연안, 바다를 물려주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다짐하면서 창원물생명연대의 창립을 선언한다.
2010. 9. 3
창원물생명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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