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이전·재개발 심포지엄…"친환경 개발 이뤄져야"
"39사단 터 개발과 관련해 녹지공간 확보를 위한 창원시의 노력은 인정하지만, 이전적지와 관련한 다양한 선진사례 등을 검토해 통합시 출범 이후 도시계획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한 하다."
창원대 유진상(건축공학과) 교수는 민생민주창원회의 주최로 14일 팔룡동 한 교회에서 열린 '39사단 이전과 부지 재개발 문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교수는 "프랑스 센강 주변에 있던 스트로엥(자동차회사) 공장이 이전하면서 이를 파리시에서 터를 매입해 거주자를 위한 최적 환경을 조성한 사례가 39사단 이전과 비슷한 형태"라며 "시트로엥 파크가 요일마다 다른 콘셉트로의 공원을 조성하고, 대규모 광장을 지어 시민에게 녹화공간을 돌려준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원 시티세븐 건립 당시 조형물 공모에 참가했는데, 이후 용적률이 높아져 건물이 점점 비대해지는 걸 느꼈다"면서 "39사단 개발 사업은 공동주택과 녹지공간의 비율을 엄격하게 규정해 친환경적 개발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시민단체를 대표해 경남해양체험학교 홍성운 대표와 박상식 경남민언련 실무간사, 창원시에서는 조일암 부대이전담당 계장, 시민 대표로 김동헌 씨 등이 참석해 토론을 펼쳤지만, 새로운 쟁점 없이 기존의 공방을 재연해 아쉬움을 남겼다.
홍성운 대표는 "창원시가 (주)유니시티와 협약을 체결하면 108만 시민에게 족쇄를 채우는 결과를 가져오는 만큼 통합시 도시계획 확정 시까지 체결을 보류해야 한다"며 "현직시장을 포함해 통합시장 출마자에게 협약 체결을 통합도시계획 이후에 진행할 것을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일암 계장은 "39사단 부대 이전과 터 재개발 사업은 91년 처음 제기된 이후 500차례가 넘는 각종 회의를 통해 진행된 서부지역 주민숙원사업"이라며 "오히려 건설업체에서 '과도한 제한'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시에서는 주민의 편에 서서 개발면적을 최소화하고, 녹지공간을 늘리고자 노력해왔다"고 주장했다.
시민 대표로 참석한 김동헌 씨는 "부대 이전을 반대하는 처지는 아니지만, 창원의 허파인 39사단 터를 민간기업의 이익을 위해 너무 쉽게 내주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지금이라도 정확한 주민 여론조사 등을 거쳐 새로운 절차를 밟아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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