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방천은 환경부가 추진하는 '청계천+20' 하천복원 프로젝트 사업에 마산이 선정되어 생태하천으로 복원된다. 올해 환경부와 환경관리공단의 행정·재정·기술적 지원을 받아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내년 초 착공한다. 진북산단으로 공급되는 낙동강 물을 교방천으로 연결해 인공적으로 하천수를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고, 복개구조물 철거와 생태 호안 조성, 생태탐방로 및 탐방데크 설치, 수질개선 퇴적토 준설·습지 조성 등을 통해 제2의 청계천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청계천 사업 이후로 전국의 하천이 '생태하천'이라는 이름으로 복원사업이 시행되거나 계획되고 있다. 내용은 대부분 비슷하다. 수질개선과 홍수방지를 위한 퇴적토 준설, 콘크리트 시설물을 친자연형 시설로 교체, 둔치 주차장을 습지 등 녹색공간으로 조성, 산책로-자전거 길·수변 광장 등 친수시설 설치, 풍부한 수량확보를 위한 하천유지용수 공급 등이다.
복원노력조차 없이 내버려두는 것보다는 낫다고 할지 몰라도 환경전문가들은 이런 식의 복원이 갖는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하천복원사업이 유역 전체에 대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가지지 못하거나, 지역 주민의 의사를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진행되고, 여전히 과도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되는 점 등이 그렇다.
'생태하천'은 본래의 모습대로 복원되는 것이어야 한다. 즉 다른 곳에서 인공적으로 물을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상류와 지천의 복원과 빗물활용을 통한 하수관거 정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게 해야 한다. 당장 눈에 보일 만큼 물을 흘려보내고, 보기 좋은 분수대 등 인공시설물을 설치하는데 그치는 하천환경정비여서는 안 된다. 즉 하천이 겉옷만 갈아입는 것이 아니라 하천이 생물서식지로서, 생물다양성이 유지되는 '수생태계 복원'이 전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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