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난 10일 오후 1시 마산 봉암대교 아래 갯벌에서는 인근 주민 20여 명이 바지락과 우럭 조개를 캐고 있었다. 이날 오전부터 이곳에서 우럭 조개와 굴, 파래까지 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주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봉암 갯벌 부근에서 물고기를 잡는 한 어민은 조개뿐 아니라 참게, 민물장어까지 잡힌다고 말한다.
이날 현장조사를 나온 마산만 살리기 시민연합회 관계자 10여 명은 우럭 조개가 난다는 것은 '마산만이 되살아났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마산수산사무소는 이곳에서 우럭 조개가 발견된 데 대해 의아해했다. 마산만 수질이 3급수 수준인데 우럭 조개는 보통 2급수 이상 깨끗한 곳에 서식하므로 진짜 우럭 조개가 봉암갯벌 쪽에서 발견된 것은 신기한 일이라며, 현장조사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어패류 채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마산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주민이 채취한 어패류가 중금속에 오염돼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며, 10일 오후 마산지방해양항만청에 공문을 보내 수산물품질검사원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어패류 오염도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마산만에서 어패류 채취가 금지된 것이 30년이나 됐다. 봉암갯벌에서 어패류가 살고, 사람들이 채취해서 먹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우려도 있는 만큼 현재의 마산만 생태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어찌됐든 조개의 출현 그 자체는 마산만의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증거로 볼 수 있는 만큼 마산만을 오염시키는 그 어떤 행위도 금지돼야 한다. 특히 최근 논의되고 있는 성동조선 앞 매립이 그 하나이다. 봉암갯벌은 STX 공장과 성동조선 사이에 있다. 성동조선 앞이 매립되면 이처럼 수질이 개선돼 생태계가 되살아난 곳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매립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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