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실정과 야당 발목 잡기 여야 후보 공방
김기태 "정권 심판과 함께 지역 권력을 교체하자"
신성범 "야당이 다수당이 되면 탄핵을 추진할 것"
일해공원 문제는 인식차이 드러내

산청·함양·거창·합천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29일 MBC경남에서 열렸다. 김기태(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신성범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갈무리
산청·함양·거창·합천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29일 MBC경남에서 열렸다. 김기태(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신성범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갈무리

 

산청·함양·거창·합천 국회의원 선거 방송토론회에 나선 두 후보가 '정권 심판'과 '국정 안정'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김기태(62)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신성범(60) 국민의힘 후보는 29일 MBC경남 후보자 토론회에서 국회의원 후보자 자질, 지역 현안, 공약을 두고 토론했다.

김 후보는 "나라가 무너져가고 고향은 사라져가고 있다. 국가 경쟁력은 비참하게 추락하고, 독도 문제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일본에 말 한마디 못한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특히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세계 잼버리대회 문제로 세계적 망신을 당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을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산청·함양·거창·합천 모두가 인구 소멸 지역이다. 36년 일당 독재로 지역이 무너졌다. 정권 심판과 함께 지역 권력을 교체하자"고 주장했다.

신 후보는 국정 혼란을 막고자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그는 "지난 국회 다수 여당의 횡포가 얼마나 심했나. 걸핏하면 장관 해임 건의안 내고 탄핵시키지 않았냐"며 "민주당과 조국당이 다수당이 되면 탄핵을 추진할 것이다. 탄핵을 추진하면 국정이 중단되고 정치 혼란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을 모아달라. 당내에서 정부를 상대로 쓴소리 당당하게 해 민심을 전달하겠다. 부족하지만 국민의힘에 한 번 더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 여당답게 일 좀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전두환 호를 딴 일해공원과 관련해서는 상반된 의견을 냈다. 일해공원이 온당하다고 보느냐는 김 후보 질문에 신 후보는 "합천군의회에서 결정하고, 합천군 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며 "바깥 사람들과는 달리 합천 군민으로서는 아마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복합적인 심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보면 어찌 됐건 법의 단죄를 받고 사법적 판단이 내려진 사람으로 유골 뿌릴 장소도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일해공원은 적어도 합천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첨예한 문제다. 5.18만 되면 이 문제가 끊임없이 나온다. 합천군민만의 문제라고 표현하면 잘못된 거다. 일정 정도 방어를 하겠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참으로 안타깝다. 전두환은 국가 반란의 수괴다. 지역민들의 불만도 많고 그로 말미암아 경제적 피해도 나고 있다. 신 후보가 깊이 있게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지역소멸과 위기의식에 한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국민행복기본법을 제정, 인구 소멸지역에 적극적으로 예산을 지원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역사회 기반을 만들어 가자고 주장했으며, 신 후보는 지역 특성을 살린 기업을 유치해 산청은 우주·항공산업, 함양은 전기차 부품, 거창은 드론과 바이오산업, 합천은 청정에너지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두 후보는 자질검증 주도권 토론에서 정치 이력을 두고서도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신 후보의 당적 옮기기를 지적했으며, 신 후보는 김 후보의 지난 지방선거 진보진영 단일화 무산 책임을 따져 물었다.  

/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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